[혁신학의 개념들 3] 딥테크와 과학기반 비즈니스

김석관
김석관 인증된 계정 · 기술혁신 연구자
2023/05/29
1. 개요

딥테크(Deep Technology, Deep Tech)라는 용어는 미국의 벤처캐피탈리스트인 Swati Chaturvedi가 2014년에 처음 정의하고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수의 필자들이 그가 2014년에 쓴 블로그 글을 딥테크란 용어의 기원으로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Bathke, 2019.05.14.; BBVA, 2017.11.28.; Bonnet, 2019.01.28.; Siegel & Krishnan, 2020). 단, 현재 그의 블로그에서 2014년의 글은 확인되지 않고, 2015년의 글로 대체되어 있는 상태이다. Chaturvedi은 Deep Technology를 “과학적 발견이나 의미 있는 공학적 혁신에 기반해서 창업된 스타트업”으로 정의했다. 즉, Chaturvedi의 정의는 기술에 대한 분류법이 아니고 스타트업에 대한 분류법이다.

용어의 역사가 짧기 때문에 학계에서 이 용어를 다룬 논문은 매우 드물고, 주로 인터넷 상의 짧은 글들과 Boston Consulting Group에서 발간한 리포트들에서 확인된다. 특히 BCG는 딥테크 관련 보고서를 여러 권 발표하면서 딥테크에 대한 교과서적인 논의를 축적하고 있는데, 이 단어를 선점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느껴진다.

딥테크의 정의를 담고 있는 14개의 글을 검토한 결과, 대다수는 Chaturvedi의 정의를 그대로 따르거나 약간 수정해서 사용하고 있고, 두 개의 문헌만 다른 관점의 정의를 제시했다. MIT Deep Technology Bootcamp는 Deep Technology를 “현존하는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기회를 포착하는데 도움을 주는 기술인데, 이 기술은 과거에는 실현 불가능했고, 현재는 실현이 어렵거나 가능성이 확인된 정도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쳐서 그 기술 없는 삶을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인 기술”로 정의했다. 즉, 딥테크를 기술 발전의 단계 관점에서 정의한 것으로, 아직 가능성이 완전히 개화하지 않은 초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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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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