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과 성장
2023/11/23
작중에서 김진수가 비행기에 타는 장면은 단 한 번, 그것도 자신이 비행기를 직접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평양행 여객기에 송경희와 함께 탑승하는 장면이 한 번 나올 뿐이다. 인용문에서 묘사된 김진수와 송경희의 비행에는 신문물에 대한 호기심이나 과학적 탐구심이 전혀 엿보이지 않는다. 조선에 민간인도 이용할 수 있는 항공여객이 등장한 것은 1928년의 일이다. 1936년에 발표된 <불연속선>에서 ‘비행의 경험’을 대단히 신기하거나 특별한 경험이 아닌 것처럼 그려냈다는 점은 주목을 요한다.
삼등비행사 자격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건상 비행기를 조종하지 못하고 있는 김진수는 물론이고, 비행기를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