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은 안티가 많은데 조국혁신당은 인기폭발?

출처: 연합뉴스

조국혁신당 돌풍이 심상치 않다. 지금 추세라면 4월 총선에서 제3당 자리는 조국혁신당이 차지할 기세다.

정한울 박사(한국사람연구원)는 여론조사 전문가다. 2012년 대선 때는 “투표율이 65%보다 높으면 문재인 후보가 이긴다”라는 통념이 대세였다(투표율은 75%였고, 문 후보가 졌다). 2016년 총선 때는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은 당연하고 180석 갈 수도 있다”는 분석이 흔했다(결과는 민주당 1당이었다). 그는 둘 다 외로운 소수파였다. 당대의 통념과 숫자가 다른 말을 할 때, 그는 그냥 자기가 본 숫자대로 말하고 쓴다.

조국혁신당의 상승세는 어느 정도인가?

조국혁신당 돌풍은 무엇인가. 중도층은 조국 대표를 비호감이라고 느꼈지 않았나? 이 돌풍이 한국 정치에 들려주는 이야기는 뭘까.

정당 지지율은 아직 한 자릿수다. 비례대표 투표 의향은 전화면접 조사보다는 ARS(자동응답) 조사에서 높게 나오는 편인데, ARS에서는 20%를 넘기는 조사도 있고, 전화면접에서는 15~19% 사이로 나오는 추세다(편집자주 : 인터뷰 이후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 투표 의향이 더 상승했다).

4년 전에 열린민주당이라는 신생 정당이 있었다. 최강욱, 김의겸 등 강성 친문 그룹이 주도하는 비례 정당이었는데, 이 당이 비례대표 투표 의향 10%대 초반 정도였다. 지금 조국혁신당은 4년 전 열린민주당보다는 확실히 강하다. 그런데 이게 본질적으로 다른 현상이냐? 그건 따져봐야 한다.

예를 들면 2012년 대선의 ‘안철수 현상’은 확실히 새로운 현상이었다. 기존 정치권의 동원에 응답하지 않던 사람들, 중도적이거나 지지정당이 뚜렷이 없는 사람들이 반응했다. 반면 4년 전의 열린민주당은 민주당 지지그룹 안에서 더 강경한 그룹이 결집했다. 조국혁신당은 이 둘 중에 어느 쪽에 가까우냐? 이게 제일 큰 질문이다.

지지세가 심상치 않다. 중도층까지 결합한 게 아닐까?

지금까지 지지정당을 결정하지 않은 사람들 중 적지 않은 수가 ‘동시 심판론자’다. 정부여당과 민주당을 둘 다 심판하고 싶어하는 사람인데, 이런 사람들이 네 명 중 한 명 꼴이다. 상당한 규모다. 이 ‘동시 심판론자’가 조국혁신당으로 기울고 있다면 연령대로 20~30대, 이념적으로 중도가 움직여야 한다. 그런데 조국혁신당 주력 연령대는 40~50대다. 이념적으로도 진보 성향이 민주당 투표 의향 그룹보다도 높다. 나는 규모가 더 커졌을 뿐 본질적으로는 열린민주당 때와 비슷한 현상으로 본다.

강성 지지층 현상이다?

지금까지 나오는 데이터로 보면 그렇다. 안철수 현상 때와는 지지층 성격이 많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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