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민
김환민 인증된 계정 · 사회운동가
2024/04/30
  오랜만입니다. 그간 학술연구와 선거 준비, 분석 등으로 바빠서 본업?인 페미니즘 백래시 연재에 소홀했는데요, 이제부터는 출판을 준비하며 더 제네럴한 이야기들을 파바밧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그들은 대체 왜 그러한 선택을 하는가'입니다. 


그들은 왜 그렇게 열심히 '자신의 옳음'을 주장하는가?

  경제심리학에는 '보유효과'라는 것이 있습니다. ' 간단한 예를 들자면, 같은 물건을 중고거래할 때 구매는 9만원에 하고 싶지만 판매는 11만 원에 하고 싶은 심리로, 이미 가설이 아니라 많은 실험으로 검증된 '현상'입니다. 이러한 보유효과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소유한 유무형적 자산에 대해, 내 손에 들어오지 않았을 때보다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곤 합니다. 주식 등의 매도 타이밍을 잘 잡지 못하거나, 타인이 가진 자산을 저평가하는 행위, 더 나은 서비스가 나와도 이미 자리잡은 플랫폼의 선점효과가 강한 것도 보유효과의 영향입니다.
  이 심리의 핵심은 손실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여러 연구를 통해 왜 사람들이 이러한 심리를 가지는지를 밝혀보니, '판매'는 가진 것이 '사라지는' 것이이므로 '손실'로 인지되어 심리적 손실감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손실에 불만족하고 기피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손실감을 피하기 위해 '객관적'으로 인지한 가치에 '프리미엄'을 추가로 책정하게 됩니다. 별것도 아닌 잡동사니를 내다 버리지 못하는 심리도 보유효과에서 비롯됩니다.
  보유효과는 지식과 정보에서도 비슷하게 작동합니다. 이에 한정된 심리학적 개념이 '인지부조화'입니다. 내가 이미 수용한 정보나 이론 등도 내가 보유한 지적, 무형자산이므로 가치는 고평가되고, 내가 열심히 이해한 정보가 '틀렸음'을 인정하는 행위는 심리적 손실감을 유발합니다. 이는 개인이 한 번 내린 판단을 번복하지 않는 심리적 보수성으로 연결되며, 보수성은 한 번  퍼진 가짜뉴스와 그럴싸한 음모론이 정정되지 못하게 막는 일종의 심리적 방벽이 됩니다.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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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게임, 문화산업 전반을 아우르며 전문가 활동 및 노동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since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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