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백래시, 인터넷에 만연한 혐오의 실체 ①

김환민
김환민 인증된 계정 · 사회운동가
2023/08/10
그러니까 대체 왜 페미니즘 사상검증을 하는 걸까요?

 인기 게임 '림버스 컴퍼니'를 개발, 서비스 중인 '프로젝트 문' 사에서 SNS 상 페미니즘 언급을 빌미로 여성 노동자를 부당하게 징계한 사건이 요즘 시끄럽습니다. 하지만 이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면 믿겨지십니까? 한국 게임 이용자 내부의 페미니즘 사상검증은 이미 만 7년이나 이어져 왔고, 게임회사를 공격하는 데 매우 효과적 결과를 보여 왔습니다. 이를 이해하려면 우선 간략히라도 타임라인을 구성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2016년에 넥슨이 "Girls do not need a prince" 티셔츠 인증이 '논란'이 되었다는 이유로 게임 클로저스의 성우 교체를 전격 단행했습니다. 넥슨이 안티페미니스트여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당시 넥슨은 김정주 회장의 '진경준 게이트' 때문에 한창 언론의 도마에 오르내리는 중이었고, 본사도 아닌 자회사의 성우 교체를 이례적으로 급히 단행한 데는 보도를 하나라도 줄이자는 리스크 관리 의도가 있었을 겁니다. 문제는 이 사건이 공격자들에게 엄청난 효용감을 줬다는 겁니다. 
 비슷한 시기 여성 창작자들의 페미니즘 지지선언이나 발화를 공격하는 '예스컷'이 있었고, 여성들의 SNS의 과거 게시글, 관심글, 즐겨찾기 등 모든 것을 탈탈 털어 작업자를 쫒아 내려는 시도에는 말 그대로 불이 붙었습니다. '감히 남자를 욕하면서' 남성향 게임과 작품으로 '남자의 돈을 빨아가느냐'는 워딩과 함께 2016년 내내 데스티니 차일드, 트리 오브 세이비어 등 다수의 게임이 공격당하고 작업자가 불이익을 겪었습니다. 일자리를 잃은 분들도 많고, 한국에서는 더는 일을 할 수 없게 된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래서 '페미'가 척결됐나요?


"아무튼 내 기분이 먼저야."

 페미니즘 사상검증은 여성에게만 향한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면 예나 지금이나 인기 있는 남성향 일러스트레이터, Y* 님은 강남역 살인사건 때부터 페미니즘적 시각으로 백래시에 저항하셨고, 지극히 상식적인 반응으로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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