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과 죽음에 대하여

이의연
이의연 · 교육학 공부하는 대학원생
2023/01/13
못 다 산 하루가 아쉬워 잠 앞에서 머뭇대던 밤, 문득 잠드는 것과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겹쳐보는 허상에 빠져들었다.

만약, 잠과 깸이란 것이 태어나면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가령 스무 살쯤에 처음으로 잠을 경험하게 된다면 말이다. 우리는 잠을 어떤 것으로 받아들이게 될까. 눈을 감고, 감각을 끄고, 의식을 멈추고, 세상은 그대로 존재할 것이나 나만은 어둠에 격리된다. 

 이것이야말로 매일 반복되는 죽음과 부활이 아닐까. 기억이 형성되지 않았을 시절부터 수없이 반복한 것이 아니라면, 나는 이것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다른 모든 이들이 잠들고 깨어나는 것을 보았다 하더라도, 나 또한 깨어날 것을 확신하고 순순히 몸을 내줄 수 있을까.

 눈을 감았다가도 다시 뜨면 다음 날이 이어질 것을 알면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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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생, 직장인, 대학원생, 교육학을 공부합니다.세상이 더 나아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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