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와 람다(LaMDA)가 불러온 인공지능 혁명 이후, 우리는?

엄윤진
엄윤진 · 대안적인 지식을 생산하는 생각공장
2023/02/07



이번에 찾아온 혁명도 지난 세 번의 혁명처럼?


지난 세 번의 혁명이 그랬듯,

우린 이번 인공지능 혁명(4차 혁명)이 내놓을 과실을 누리는 일에서도 소외될까? 농업 혁명의 과실 대부분은 지주와 권력자들에게, 산업 혁명이 낳은 부는 자본가들에게, 정보 혁명(인터넷 혁명)의 과실은 소수 IT 기업이나 사주가 독점했다. 이런 혁명을 가능케 했던 주역은 여러 유형의 노동력을 제공한 다수 노동자나 연구원이었다. 인류가 정착 생활을 시작한 이래로 세 차례 ‘혁명’이 일어났다. 우리는 농업 혁명 이전 수렵 채집하던 우리 조상들보다 더 많은 시간 동안 노동한다. 더 열심히, 더 많이 일하지만, 그렇다고 더 배부른 것도 아니다. 유목민(nomad)이었던 우리 조상들은 열흘 치 식량을 얻는 데, 사냥과 채집을 하루만 하면 충분했다고 한다. 우리 현대인은 주 5일 일한다. 6일 일하는 사람도 있고. 농업 혁명 후 사람들이 정착해 훨씬 더 많은 일을 해 수확량이 늘어도 농노로 전락한 대부분은 더 배고팠다. 산업 혁명과 지난 세기 인터넷 혁명 이후도 마찬가지였다. 자본이 높아진 생산성이 낳은 과실(돈이든 시간이든) 대부분을 독점했다. 일례로, 서울에 물건 구매나 서류의 전달을 위해 출장 가야 할 부산의 직장인이 하루 걸려 할 일을 인터넷 덕분에 단 10분 만의 클릭으로 끝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 그 직장인에겐 7시간 50분의 잉여 시간 즉, 잉여 가치가 생긴 거다. 그러면 출장을 가지 않아도 되니 그 잉여 시간 동안 집에 가서 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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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철학서인 <거짓 자유>(갈무리, 2019)와 실존주의 관련 책 <좋아서 하는 사람, 좋아 보여서 하는 사람>(도서출판 흔, 2021)을 썼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필진(문화평론가 2023). 개인의 고유성과 공동체란 가치 모두를 중시하는 자유 사회주의자(a liberal socialist)다. 헤겔이 말한 역사의 목적인 모든 이가 자유를 누릴 사회를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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