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과 맛집, 유혹하는 새의 공통점

굿데이
굿데이 · 글 쓰는 과학책 편집자
2023/02/07
굳이, 모여서 경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핸드폰 싸게 사려면 테크노마트에 가라는 얘기가 있죠. 저는 (호구가 될까봐) 무서워서 못갔습니다만, 그런데 왜 핸드폰 가게들이 테크노마트에 모여 있을까요? 왜 옷 가게들이 동대문 시장에 모여있고, 수많은 금은방이 종로에 모여 있을까요? 거의 똑같은 제품, 비슷한 가격에 파는 수백개의 작은 가게들이 모여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나랑 같은 것을 파는 가게 수백개가 한 곳에 있으면 불리할 것 같은데 말이죠.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취준생 때가 생각납니다. 목표는 하나, 높은 경쟁률로 좁은 문을 뚫고 대기업에 들어 가는 것이였죠. 처음에는 혼자서 공부했지만, 나중에는 스터디를 구했습니다. 비슷한 나이, 스펙과 목표를 가지고 있어 사실상 ‘경쟁자’였지만, 함께 모여서 공부했습니다. 우리는 왜 모여서 공부했을까요? 서로 더 많은 정보를 주고받고, 모르는 것은 서로 알려주기도 하면서 서로 도와줄 수 있기 때문이였어요. 

함께 모여 장사를 하는 가게에게도 아마 이런 이점들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같은 물건을 팔면서 서로 경쟁하지만, 더 싸게 사올 수도 있고 정보를 교류하며 서로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 함께 모여 있다는 이유로 그 거리가, 동네가 유명해지면 손님이 더 많이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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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모두 다 좋아합니다. 과학을 소재로 글을 쓰거나 책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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