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노조 파업: 파업은 정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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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3
아무튼 정치 때문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뉴스를 분류하는 4가지 카테고리는 사실 크게 보면 다 정치로 통한다
일상의 현상들, 요즘 뜨는 이야기, 어쩌다 일어난 것 같은 사건 사고들에서 정치와의 연결고리 찾기


11월 30일, 퇴근길 서울 지하철에서 진풍경이 펼쳐졌다. 개찰구까지 줄이 늘어섰고 일부 역에선 승강장 진입이 통제됐다. 경광봉을 든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은 다 쉬어가는 목소리로 ‘00역 방면 못 가십니다’를 연신 외쳤다. 역에서 출발하지 않고 멈춰선 지하철도 많았다. 당시 서울 2호선의 배차간격은 20분이었다.

원인은 서울교통공사의 파업이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지난해부터 서울교통공사가 제시한 인력 감축안에 반대하며 실랑이를 해왔다. 지난 25~29일 세 차례에 걸쳐 단체교섭이 이뤄졌지만, 공사 측에서 인력 감축안 철회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협상이 결렬됐다. 결렬 직후 노조는 예고했던 대로 총파업에 들어갔다. 파업 첫날 오후 8시부터 노사 교섭은 다시 시작됐고, 공사가 인력 충원을 부분적으로 수용하면서 타결됐다. 1일부터는 모든 호선이 정상운행으로 돌아왔다.

여기까지 보면 상황이 일단락된 듯 하다. 하지만 서울교통공사노조 파업 정국이 던진 화두, ‘정치파업’ 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애증의 정치클럽 반짝

서울 지하철 파업은 정치파업?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총파업을 일주일 앞둔 23일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공개 면담을 요청했다. 노조에 따르면 공사의 인력 감축 결정은 서울시와의 사전협의가 있었기에 진행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서울시 산하의 공기업으로, 서울시의 교통정책에 따라 운영 방향이 결정된다. 따라서 이번 인력 감축안에도 서울시의 책임이 있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오세훈 시장은 면담을 거부했다. 그의 답변을 인용해보자면 이렇다.

서울시에 20개 넘는 투자기관이 있는데 시장이 기관 노사협상에 하나하나 직접 개입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이번 파업은 정치적인 파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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