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월급이 내 통장에 들어왔다. 

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2/12/22

   
“1,601,980원!”
구글이미지
   
어, 이게 뭐지? 
은행어플을 확인하는 순간 내가 기억하는 잔액 숫자가 낯설다. 거래내역을 확인했다. 보낸 사람은 ‘OO재가복지센터’라고 돼있다. 16만원도 아니고 160만원이 넘는 돈이다.  16만원, 아니 6만원이어도 이 돈은 이상하다. 이미 지난 6월에 센터와는 다 종료가 됐는데 말이다. 혹시 연말이라 내가 더 받을 게 남았다는 건가, 생각하다가 그건 아무래도 오버였다. 요양보호사 일은 정해진 출퇴근 시간에 근무하면서 월급과 수당, 월차, 연차를 내는 일이 아니었고 시간에 따라 시급으로만 계산되는 일이었다. 나는 하루에 한 시간, 엄마를 간병하면서 요양급여라는 걸 받은 적이 있다.  
   

지난 2월 말, 겨울끝자락에 묻어오는 봄바람이 아직은 찼다. 코로나오미크론이 한창 맹위를 떨칠 때 엄마가 다니던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신장기능이 20% 밖에 남지 않았고 그대로 시간이 지나면 투석까지 해야 될 상황이라고 했다. 엄마를 간병하려면 보호자도 코로나검사는 필수였다. 엄마와 둘이 검사를 마치고 결과가 나와야 입원실로 갈 수 있었지만, 인지증(치매)을 앓는 90 넘은 노인이 휠체어에 앉아 4시간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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