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댄서
서툰댄서 · 네트워크를 꿈꾸는 자발적 실업자
2022/08/31
제가 10대, 20대일 때는 일이 삶의 중심이고 직업이 정체성을 만들어 준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 난 이런 사람이야 하는 자랑을 섞어서, 만약 로또에 당첨되더라도 나는 다니는 직장 계속 다니면서 별 다름 없이 살 거라는 말을 하곤 했습니다.
사실 신입 시절은 즐겁기도 했죠. 새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 이전과는 다르게 규모도 크고 학교랑 다르게 사회가 움직이는 진짜 현장에서 진짜 경험들을 하는 느낌. 일하고 회의하고 커피 마시고 퇴근하면서 회식하고. 경험하고 경험한 것들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저는 사람들과 이야기소재를 찾는 데 좀 어려움을 겪는 편인데, 직장은 풍부한 이야기거리를 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한두가지씩 달라지기 시작했지요. 먼저 직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긴 어렵겠다 싶어지고, 내가 일을 잘하는 편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인식하게 되고, 내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독창적인 업적을 이루기는 어렵겠구나 하게 됩니다. 그래도 직장을 옮기거나 상황이 달라지면 좀 나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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