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위한 ‘조용한 퇴직’인거야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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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6
By 앨리슨 크루거(Alyson Krueger)

진짜 퇴직을 할 준비가 안 된 이들에겐 조용한 퇴직, 부드러운 접근이 효과적일 수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Anthony Redpath
틱톡(TikTok) 팔로워가 만 명 이상인 자이드 칸은 뉴욕시의 지하철 사진과 함께 올린 게시물에서 “최근에 ‘조용한 퇴직'이라는 용어를 알게 되었는데, 직장을 완전히 그만두는 게 아니라, 주어진 일 이상을 하겠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기 업무를 수행하지만, 일이 우리의 인생에서 허슬 문화(hustle culture: 개인 생활보다 업무를 중시하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것을 높이 평가하는 문화-역자 주)에 더 이상 정신적으로 종속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4만 8천 명의 틱톡 팔로워를 지닌 클레이튼 파리스도 며칠 뒤 게시물을 올렸는데, 동영상에서 “스트레스로 나 자신을 안에서부터 갈가리 찢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쓴 ‘조용한 퇴직’이란 용어가 대세로 떠올랐다. 8월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헤드라인 기사의 제목은 <만약 당신의 동료가 ‘조용한 퇴직'을 하고 있다면, 그 의미는>이었다. 가디언 기사의 제목은 <조용히 그만두기: 아주 최소한의 업무를 하는 것이 세계화된 이유>였다. 이 용어는 정의되고 또 재정의되었다. 어떤 사람들에겐 정신적으로 업무에서 벗어난다는 의미이다. 또 다른 이들에게는 추가 보수 없는 추가 업무를 수용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많은 이들은 당혹스러워한다. 어째서 단지 출근해서, 비록 잘하지는 못하더라도, 자기 일을 하는 것과 같은 평범한 일상을 설명하기 위해 용어까지 필요한가? 어떤 이들은 나서서 일을 맡지 않았던 스스로가 정당화되는 기분이고, 다른 누군가는 스스로 과잉 성취자가 되고 싶어 했다고 남들에게 지적당하는 기분이다. 

여기에 더해,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조용한 퇴직을 원하면서도, 자신들의 상황 때문에 그렇게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또 일부 직업은 특성상 조용한 퇴직이 좀 더 어렵다. 자신의 의사나 자녀의 선생님이 고용하고 쉬운 길을 택하길 바라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기술 기업의 고객 응대 일을 하며 덴버에 살고 있는 가브리엘 저지(25)는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다른 사람에게 미칠 영향은 생각도 없이 말한다고 지적했다. “일부는 조용한 퇴직을 마치 수동적인 가운데 적극적으로 물러나는 것으로 여기는데, 이는 모두를 위한 일은 아닙니다"라며, “당신 혼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당신은 팀의 일원이고, 부서의 일원입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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