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음악 프로듀서 250(이오공) [뽕] 리뷰 - 뽕이란 무엇인가

이호순
이호순 · 음악가
2022/10/11
250(이오공) [뽕] 리뷰
- 뽕이란 무엇인가. 그 질문에 대한 정확하고 세련된 대답.

뽕이란 무엇인가. 흔히 노래에 ‘뽕끼’가 있다는 말은 촌스럽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뽕 발라드, 뽕짝 등 본토의 세련된 느낌을 내지 못한 음악에 대한 비하적인 표현으로 쓰인다. 우리가 소비하는 대부분의 음악은 한국 본토의 것이 아닌 서양에서 온 것이다. 그러니 우리 음악에 담겨있는 뽕끼란 숙명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전문가들은 뽕이 신파적인 노래의 구성이나 민요적인 창법, 혹자는 그것이 언어에서 주는 고유의 느낌에 있다고 말한다. 트로트에서부터 K-pop에까지 방대한 영향을 주고 있는 뽕의 기운을 간단히 정리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귀로 들으면 즉각 그 뽕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아, 이건 뽕이야.
   
뽕이란 무엇인가. 그 정확한 답은 명확한 문장보다 좋은 음악이 될지도 모른다. 250의 [뽕]은 뽕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음악으로서의 대답이다. 그런데 뉴진스, ITZY, NCT127 등 누구보다 세련된 음악을 만들어온 250에게 뽕은 낯설어 보인다. 하지만 그는 댄스음악과 뽕이 엄연히 맞닿아 있다고 말한다.

"사실 90년대 말 코요태 음악을 들었을 때, 춤을 추면서 슬픈 노래를 하는 것이 이상했어요. 당시 음악계에서는 뽕짝에 대해 부정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럼에도 사람들은 슬픈 노래에 춤을 췄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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