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역시 범죄에 한해서는 논의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범죄에 대한 욕구라는 말도 사실 아예 개념 속에 없던 말이라
성적 욕구와 성범죄에 대한 욕구를 부분적으로 혼용해서 생각한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1->2 단계에서 1.5정도 될 것 같다는 표현이 개념을 재정립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대박령님의 첫 질문에 덧글을 달고, 사실 이걸 어떻게 명쾌하게 이야기할까 하다가,
아마 이 부분은 다른 분야의 연구자료를 가져오지 않는 한 명쾌하게 설명은 어렵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마 '육류' 혹은 특정 음식사진을 올리고 나서, 다른 환경을 통제한 채로 해당 컨텐츠에 노출이 된 사람들이 실제로 소비가 증가했는가? 를 연구한 자료가 있거나, SNS마케팅 관한 연구자료가 있다면 더 설명이 깔끔할거 같네요.
아무리 당연히 '고기 사진을 보면 먹고싶지 않아?'라고 해도, 말은 들으면 나도 그래! 하겠지만 증거가 없으면 이론화할 수 없겠죠.
그리고 말하면서 한가지 더 든 생각은, 인간의 타인 모방에 대한 지점입니다.
육류 사진은 광고 목적이건, 개인의 경험 공유 목적이건 결국 '육류 소비'를 전제로 올라올 겁니다. 본인이 소비를 했건, 업체가 본인들꺼를 소비하게 하려는 목적이건 말이죠. 지자체에서 한우 홍보를 하더라도 결국 소비 촉진이 목적일 겁니다.
하지만 노출도가 높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아름다움'이 목적일 겁니다. 물론 여기서도, 아이돌의 경우 음반이나 굿즈 판매가 목적이 될 수 있고, 모델들은 화보가 목적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여러 목적과 의도가 있겠지만 최소한 '성범죄'가 목적이지도, 의도이지도 않을 것이고, 그것은 우리가 사회적으로 공유하는 가치관과 결부되어 교육되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본능적으로 성적 욕구는 발생할 수 있지만, 1. -> 2.로 가는 고리 사이에 있는 1.5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그 욕구 해소를 위해 성범죄 욕구로 발생하는 건 일반적으로 용인되지 않죠. 그렇다고 해서 '당연하지 않다'라고 하는건 무리가 있을 수 있으나, 최소한 '당연하다'라고 사회에서 얘기할 수는 없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처음부터 고민한 부분은 말씀해주신
1. 노출도가 높은 옷으로 노출 인지 ->2. 성범죄 욕구 증가가 당연하지 않다고 할텐데
1. SNS육류 사진으로 육류 인지 ->2. 육류 소비욕구 증가는 왜 당연하다고 말하는가?에 대한 부분입니다.
2. 성범죄 욕구 증가 ->3. 실질적 성범죄 증가 는 실행에 옮겼다는 점에서 개인의 윤리를 포함해 법적인 문제가 발생하니 이견의 여지가 없겠죠.
육류 사진을 올리는 것도 보는 사람들에게 먹고싶다는 생각을 유발하기 위해 올린 것이 아닌데 어째서 그러지 말자라고 주장하는지 어떻게 다른 건지가 궁금했습니다.
조금 더 생각해보니 "SNS에 게시하는 행위"가 그렇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서 행동의 본질 대비 영향력을 크게 만들기 때문에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디어에 과도한 노출로 성적 대상화를 부추긴다는 말에는 어느 정도 동의하거든요.
여기 다른 대학원생분이 있군요. 일단 반갑습니다.
하지만 제가 봤을땐 만약 그 두 가지가 논리적 구조가 같으려면, 노출이 많은 옷이 성범죄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게 전제가 되어야 하지 않나요?
1. SNS육류 사진으로 육류 인지 ->2. 육류 소비욕구 증가 ->3. 실질적 육류 소비 증가 로 이루어지는 논리 구조에 의해 육류 소비 사진을 올리지 말자고 하시는 원래 글과 같은 구조로 작동하려면,
1. 노출도가 높은 옷으로 노출 인지 ->2. 성범죄 욕구 증가 ->3. 실질적 성범죄 증가 가 성립해야 같은 논리구조라고 생각하는데,
대박령님이 직접 덧글에 얘기해 주셨지만 노출도가 높은 옷을 보고 성적인 욕구가 자극되서 성범죄까지 이어지는거 자체가 범죄자들의 헛소리기 때문에 1번-> 2번도 성립하지 않고, 심지어 어쩌다 1->2로 갔다고 하더라도 2->3이 성립하는게 맞나요?
"미디어 콘텐츠가 사람들의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 는 류의 발언을 성범죄자들의 변명에서 많이 본 것 같아서요.
가령 노출이 심한 옷을 보고 성적인 욕구가 자극되어 그렇다느니 하는 헛소리들 말이죠.
물론 저도 가해-피해 구도를 가져오고 싶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두 발언이 다르다 생각하는 부분은 성범죄는 피해자를 발생시키면서 행하는 악의적인 행동이기 때문에 온전히 선을 넘은 가해자의 잘못이고, 고기사진을 게시하지 말자는 의견은 환경문제를 개선하려는 선의가 담겨있기 때문에 행동해도 괜찮은 일일 뿐이지 발언 자체의 구조는 비슷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 그게 어떻게 같은 구조의 논리가 되는 걸까요..? '성범죄 = 육식', '노출이 적은 옷을 입고 다니자는 주장 = 고기 사진을 올리지 말자는 주장' 이렇게 비유를 하신 걸까요? 저는 두개는 맥락이 전혀 다르다고 생각해서요. 우선 말씀하신 '성범죄를 낮추기 위해 노출이 적은 옷을 입고 다니자'는 주장이 비판을 받는 이유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기 때문이잖아요. 노출이 많은 옷을 입으면 성범죄 발생률이 올라간다는 주장 자체도 신빙성이 떨어지고요. 이에 비해 미디어 콘텐츠가 사람들의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명제라고 생각되거든요. 그리고 '고기 사진-육식'의 메커니즘 안에서 가해와 피해의 관계가 빠져있어 두 주장을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느껴지네요. 물론, 저도 고기 사진을 올리지 않는 게 육식 소비를 감소시키는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러나 이 글은 '채식을 지향하고 싶지만 어려운 사람'을 위해 작성되었고, 고기 소비를 스스로 줄이기 어렵다면, 사진이라도 올리지 않는 개인적 실천을 하자는 것이 요지여서요. 사진을 넘어 직접적으로 고기 소비를 지양하는 사회가 된다면 더더 좋겠네요. ^^;;
저도 역시 범죄에 한해서는 논의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범죄에 대한 욕구라는 말도 사실 아예 개념 속에 없던 말이라
성적 욕구와 성범죄에 대한 욕구를 부분적으로 혼용해서 생각한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1->2 단계에서 1.5정도 될 것 같다는 표현이 개념을 재정립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대박령님의 첫 질문에 덧글을 달고, 사실 이걸 어떻게 명쾌하게 이야기할까 하다가,
아마 이 부분은 다른 분야의 연구자료를 가져오지 않는 한 명쾌하게 설명은 어렵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마 '육류' 혹은 특정 음식사진을 올리고 나서, 다른 환경을 통제한 채로 해당 컨텐츠에 노출이 된 사람들이 실제로 소비가 증가했는가? 를 연구한 자료가 있거나, SNS마케팅 관한 연구자료가 있다면 더 설명이 깔끔할거 같네요.
아무리 당연히 '고기 사진을 보면 먹고싶지 않아?'라고 해도, 말은 들으면 나도 그래! 하겠지만 증거가 없으면 이론화할 수 없겠죠.
그리고 말하면서 한가지 더 든 생각은, 인간의 타인 모방에 대한 지점입니다.
육류 사진은 광고 목적이건, 개인의 경험 공유 목적이건 결국 '육류 소비'를 전제로 올라올 겁니다. 본인이 소비를 했건, 업체가 본인들꺼를 소비하게 하려는 목적이건 말이죠. 지자체에서 한우 홍보를 하더라도 결국 소비 촉진이 목적일 겁니다.
하지만 노출도가 높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아름다움'이 목적일 겁니다. 물론 여기서도, 아이돌의 경우 음반이나 굿즈 판매가 목적이 될 수 있고, 모델들은 화보가 목적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여러 목적과 의도가 있겠지만 최소한 '성범죄'가 목적이지도, 의도이지도 않을 것이고, 그것은 우리가 사회적으로 공유하는 가치관과 결부되어 교육되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본능적으로 성적 욕구는 발생할 수 있지만, 1. -> 2.로 가는 고리 사이에 있는 1.5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그 욕구 해소를 위해 성범죄 욕구로 발생하는 건 일반적으로 용인되지 않죠. 그렇다고 해서 '당연하지 않다'라고 하는건 무리가 있을 수 있으나, 최소한 '당연하다'라고 사회에서 얘기할 수는 없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처음부터 고민한 부분은 말씀해주신
1. 노출도가 높은 옷으로 노출 인지 ->2. 성범죄 욕구 증가가 당연하지 않다고 할텐데
1. SNS육류 사진으로 육류 인지 ->2. 육류 소비욕구 증가는 왜 당연하다고 말하는가?에 대한 부분입니다.
2. 성범죄 욕구 증가 ->3. 실질적 성범죄 증가 는 실행에 옮겼다는 점에서 개인의 윤리를 포함해 법적인 문제가 발생하니 이견의 여지가 없겠죠.
육류 사진을 올리는 것도 보는 사람들에게 먹고싶다는 생각을 유발하기 위해 올린 것이 아닌데 어째서 그러지 말자라고 주장하는지 어떻게 다른 건지가 궁금했습니다.
조금 더 생각해보니 "SNS에 게시하는 행위"가 그렇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서 행동의 본질 대비 영향력을 크게 만들기 때문에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디어에 과도한 노출로 성적 대상화를 부추긴다는 말에는 어느 정도 동의하거든요.
여기 다른 대학원생분이 있군요. 일단 반갑습니다.
하지만 제가 봤을땐 만약 그 두 가지가 논리적 구조가 같으려면, 노출이 많은 옷이 성범죄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게 전제가 되어야 하지 않나요?
1. SNS육류 사진으로 육류 인지 ->2. 육류 소비욕구 증가 ->3. 실질적 육류 소비 증가 로 이루어지는 논리 구조에 의해 육류 소비 사진을 올리지 말자고 하시는 원래 글과 같은 구조로 작동하려면,
1. 노출도가 높은 옷으로 노출 인지 ->2. 성범죄 욕구 증가 ->3. 실질적 성범죄 증가 가 성립해야 같은 논리구조라고 생각하는데,
대박령님이 직접 덧글에 얘기해 주셨지만 노출도가 높은 옷을 보고 성적인 욕구가 자극되서 성범죄까지 이어지는거 자체가 범죄자들의 헛소리기 때문에 1번-> 2번도 성립하지 않고, 심지어 어쩌다 1->2로 갔다고 하더라도 2->3이 성립하는게 맞나요?
음 그게 어떻게 같은 구조의 논리가 되는 걸까요..? '성범죄 = 육식', '노출이 적은 옷을 입고 다니자는 주장 = 고기 사진을 올리지 말자는 주장' 이렇게 비유를 하신 걸까요? 저는 두개는 맥락이 전혀 다르다고 생각해서요. 우선 말씀하신 '성범죄를 낮추기 위해 노출이 적은 옷을 입고 다니자'는 주장이 비판을 받는 이유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기 때문이잖아요. 노출이 많은 옷을 입으면 성범죄 발생률이 올라간다는 주장 자체도 신빙성이 떨어지고요. 이에 비해 미디어 콘텐츠가 사람들의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명제라고 생각되거든요. 그리고 '고기 사진-육식'의 메커니즘 안에서 가해와 피해의 관계가 빠져있어 두 주장을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느껴지네요. 물론, 저도 고기 사진을 올리지 않는 게 육식 소비를 감소시키는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러나 이 글은 '채식을 지향하고 싶지만 어려운 사람'을 위해 작성되었고, 고기 소비를 스스로 줄이기 어렵다면, 사진이라도 올리지 않는 개인적 실천을 하자는 것이 요지여서요. 사진을 넘어 직접적으로 고기 소비를 지양하는 사회가 된다면 더더 좋겠네요. ^^;;
@김재경님
저도 역시 범죄에 한해서는 논의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범죄에 대한 욕구라는 말도 사실 아예 개념 속에 없던 말이라
성적 욕구와 성범죄에 대한 욕구를 부분적으로 혼용해서 생각한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1->2 단계에서 1.5정도 될 것 같다는 표현이 개념을 재정립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고민을 많이 하게 되어 덕분에 즐거운 날이었네요! 감사합니다 :)
@대박령님의 첫 질문에 덧글을 달고, 사실 이걸 어떻게 명쾌하게 이야기할까 하다가,
아마 이 부분은 다른 분야의 연구자료를 가져오지 않는 한 명쾌하게 설명은 어렵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마 '육류' 혹은 특정 음식사진을 올리고 나서, 다른 환경을 통제한 채로 해당 컨텐츠에 노출이 된 사람들이 실제로 소비가 증가했는가? 를 연구한 자료가 있거나, SNS마케팅 관한 연구자료가 있다면 더 설명이 깔끔할거 같네요.
아무리 당연히 '고기 사진을 보면 먹고싶지 않아?'라고 해도, 말은 들으면 나도 그래! 하겠지만 증거가 없으면 이론화할 수 없겠죠.
그리고 말하면서 한가지 더 든 생각은, 인간의 타인 모방에 대한 지점입니다.
육류 사진은 광고 목적이건, 개인의 경험 공유 목적이건 결국 '육류 소비'를 전제로 올라올 겁니다. 본인이 소비를 했건, 업체가 본인들꺼를 소비하게 하려는 목적이건 말이죠. 지자체에서 한우 홍보를 하더라도 결국 소비 촉진이 목적일 겁니다.
하지만 노출도가 높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아름다움'이 목적일 겁니다. 물론 여기서도, 아이돌의 경우 음반이나 굿즈 판매가 목적이 될 수 있고, 모델들은 화보가 목적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여러 목적과 의도가 있겠지만 최소한 '성범죄'가 목적이지도, 의도이지도 않을 것이고, 그것은 우리가 사회적으로 공유하는 가치관과 결부되어 교육되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본능적으로 성적 욕구는 발생할 수 있지만, 1. -> 2.로 가는 고리 사이에 있는 1.5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그 욕구 해소를 위해 성범죄 욕구로 발생하는 건 일반적으로 용인되지 않죠. 그렇다고 해서 '당연하지 않다'라고 하는건 무리가 있을 수 있으나, 최소한 '당연하다'라고 사회에서 얘기할 수는 없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얘기하면서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됬네요. 재밌었습니다 ㅎㅎ
@김재경님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의견을 여쭤 볼 분이 많아져서 반갑네요.
제가 처음부터 고민한 부분은 말씀해주신
1. 노출도가 높은 옷으로 노출 인지 ->2. 성범죄 욕구 증가가 당연하지 않다고 할텐데
1. SNS육류 사진으로 육류 인지 ->2. 육류 소비욕구 증가는 왜 당연하다고 말하는가?에 대한 부분입니다.
2. 성범죄 욕구 증가 ->3. 실질적 성범죄 증가 는 실행에 옮겼다는 점에서 개인의 윤리를 포함해 법적인 문제가 발생하니 이견의 여지가 없겠죠.
육류 사진을 올리는 것도 보는 사람들에게 먹고싶다는 생각을 유발하기 위해 올린 것이 아닌데 어째서 그러지 말자라고 주장하는지 어떻게 다른 건지가 궁금했습니다.
조금 더 생각해보니 "SNS에 게시하는 행위"가 그렇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서 행동의 본질 대비 영향력을 크게 만들기 때문에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디어에 과도한 노출로 성적 대상화를 부추긴다는 말에는 어느 정도 동의하거든요.
여기 다른 대학원생분이 있군요. 일단 반갑습니다.
하지만 제가 봤을땐 만약 그 두 가지가 논리적 구조가 같으려면, 노출이 많은 옷이 성범죄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게 전제가 되어야 하지 않나요?
1. SNS육류 사진으로 육류 인지 ->2. 육류 소비욕구 증가 ->3. 실질적 육류 소비 증가 로 이루어지는 논리 구조에 의해 육류 소비 사진을 올리지 말자고 하시는 원래 글과 같은 구조로 작동하려면,
1. 노출도가 높은 옷으로 노출 인지 ->2. 성범죄 욕구 증가 ->3. 실질적 성범죄 증가 가 성립해야 같은 논리구조라고 생각하는데,
대박령님이 직접 덧글에 얘기해 주셨지만 노출도가 높은 옷을 보고 성적인 욕구가 자극되서 성범죄까지 이어지는거 자체가 범죄자들의 헛소리기 때문에 1번-> 2번도 성립하지 않고, 심지어 어쩌다 1->2로 갔다고 하더라도 2->3이 성립하는게 맞나요?
윤리의 문제보다는, 전 상관관계가 많이 떨어질 것으로 봅니다.
"미디어 콘텐츠가 사람들의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 는 류의 발언을 성범죄자들의 변명에서 많이 본 것 같아서요.
가령 노출이 심한 옷을 보고 성적인 욕구가 자극되어 그렇다느니 하는 헛소리들 말이죠.
물론 저도 가해-피해 구도를 가져오고 싶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두 발언이 다르다 생각하는 부분은 성범죄는 피해자를 발생시키면서 행하는 악의적인 행동이기 때문에 온전히 선을 넘은 가해자의 잘못이고, 고기사진을 게시하지 말자는 의견은 환경문제를 개선하려는 선의가 담겨있기 때문에 행동해도 괜찮은 일일 뿐이지 발언 자체의 구조는 비슷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 그게 어떻게 같은 구조의 논리가 되는 걸까요..? '성범죄 = 육식', '노출이 적은 옷을 입고 다니자는 주장 = 고기 사진을 올리지 말자는 주장' 이렇게 비유를 하신 걸까요? 저는 두개는 맥락이 전혀 다르다고 생각해서요. 우선 말씀하신 '성범죄를 낮추기 위해 노출이 적은 옷을 입고 다니자'는 주장이 비판을 받는 이유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기 때문이잖아요. 노출이 많은 옷을 입으면 성범죄 발생률이 올라간다는 주장 자체도 신빙성이 떨어지고요. 이에 비해 미디어 콘텐츠가 사람들의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명제라고 생각되거든요. 그리고 '고기 사진-육식'의 메커니즘 안에서 가해와 피해의 관계가 빠져있어 두 주장을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느껴지네요. 물론, 저도 고기 사진을 올리지 않는 게 육식 소비를 감소시키는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러나 이 글은 '채식을 지향하고 싶지만 어려운 사람'을 위해 작성되었고, 고기 소비를 스스로 줄이기 어렵다면, 사진이라도 올리지 않는 개인적 실천을 하자는 것이 요지여서요. 사진을 넘어 직접적으로 고기 소비를 지양하는 사회가 된다면 더더 좋겠네요. ^^;;
@김재경님
저도 역시 범죄에 한해서는 논의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범죄에 대한 욕구라는 말도 사실 아예 개념 속에 없던 말이라
성적 욕구와 성범죄에 대한 욕구를 부분적으로 혼용해서 생각한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1->2 단계에서 1.5정도 될 것 같다는 표현이 개념을 재정립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고민을 많이 하게 되어 덕분에 즐거운 날이었네요! 감사합니다 :)
@대박령님의 첫 질문에 덧글을 달고, 사실 이걸 어떻게 명쾌하게 이야기할까 하다가,
아마 이 부분은 다른 분야의 연구자료를 가져오지 않는 한 명쾌하게 설명은 어렵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마 '육류' 혹은 특정 음식사진을 올리고 나서, 다른 환경을 통제한 채로 해당 컨텐츠에 노출이 된 사람들이 실제로 소비가 증가했는가? 를 연구한 자료가 있거나, SNS마케팅 관한 연구자료가 있다면 더 설명이 깔끔할거 같네요.
아무리 당연히 '고기 사진을 보면 먹고싶지 않아?'라고 해도, 말은 들으면 나도 그래! 하겠지만 증거가 없으면 이론화할 수 없겠죠.
그리고 말하면서 한가지 더 든 생각은, 인간의 타인 모방에 대한 지점입니다.
육류 사진은 광고 목적이건, 개인의 경험 공유 목적이건 결국 '육류 소비'를 전제로 올라올 겁니다. 본인이 소비를 했건, 업체가 본인들꺼를 소비하게 하려는 목적이건 말이죠. 지자체에서 한우 홍보를 하더라도 결국 소비 촉진이 목적일 겁니다.
하지만 노출도가 높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아름다움'이 목적일 겁니다. 물론 여기서도, 아이돌의 경우 음반이나 굿즈 판매가 목적이 될 수 있고, 모델들은 화보가 목적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여러 목적과 의도가 있겠지만 최소한 '성범죄'가 목적이지도, 의도이지도 않을 것이고, 그것은 우리가 사회적으로 공유하는 가치관과 결부되어 교육되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본능적으로 성적 욕구는 발생할 수 있지만, 1. -> 2.로 가는 고리 사이에 있는 1.5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그 욕구 해소를 위해 성범죄 욕구로 발생하는 건 일반적으로 용인되지 않죠. 그렇다고 해서 '당연하지 않다'라고 하는건 무리가 있을 수 있으나, 최소한 '당연하다'라고 사회에서 얘기할 수는 없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얘기하면서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됬네요. 재밌었습니다 ㅎㅎ
@김재경님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의견을 여쭤 볼 분이 많아져서 반갑네요.
제가 처음부터 고민한 부분은 말씀해주신
1. 노출도가 높은 옷으로 노출 인지 ->2. 성범죄 욕구 증가가 당연하지 않다고 할텐데
1. SNS육류 사진으로 육류 인지 ->2. 육류 소비욕구 증가는 왜 당연하다고 말하는가?에 대한 부분입니다.
2. 성범죄 욕구 증가 ->3. 실질적 성범죄 증가 는 실행에 옮겼다는 점에서 개인의 윤리를 포함해 법적인 문제가 발생하니 이견의 여지가 없겠죠.
육류 사진을 올리는 것도 보는 사람들에게 먹고싶다는 생각을 유발하기 위해 올린 것이 아닌데 어째서 그러지 말자라고 주장하는지 어떻게 다른 건지가 궁금했습니다.
조금 더 생각해보니 "SNS에 게시하는 행위"가 그렇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서 행동의 본질 대비 영향력을 크게 만들기 때문에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디어에 과도한 노출로 성적 대상화를 부추긴다는 말에는 어느 정도 동의하거든요.
여기 다른 대학원생분이 있군요. 일단 반갑습니다.
하지만 제가 봤을땐 만약 그 두 가지가 논리적 구조가 같으려면, 노출이 많은 옷이 성범죄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게 전제가 되어야 하지 않나요?
1. SNS육류 사진으로 육류 인지 ->2. 육류 소비욕구 증가 ->3. 실질적 육류 소비 증가 로 이루어지는 논리 구조에 의해 육류 소비 사진을 올리지 말자고 하시는 원래 글과 같은 구조로 작동하려면,
1. 노출도가 높은 옷으로 노출 인지 ->2. 성범죄 욕구 증가 ->3. 실질적 성범죄 증가 가 성립해야 같은 논리구조라고 생각하는데,
대박령님이 직접 덧글에 얘기해 주셨지만 노출도가 높은 옷을 보고 성적인 욕구가 자극되서 성범죄까지 이어지는거 자체가 범죄자들의 헛소리기 때문에 1번-> 2번도 성립하지 않고, 심지어 어쩌다 1->2로 갔다고 하더라도 2->3이 성립하는게 맞나요?
윤리의 문제보다는, 전 상관관계가 많이 떨어질 것으로 봅니다.
음 그게 어떻게 같은 구조의 논리가 되는 걸까요..? '성범죄 = 육식', '노출이 적은 옷을 입고 다니자는 주장 = 고기 사진을 올리지 말자는 주장' 이렇게 비유를 하신 걸까요? 저는 두개는 맥락이 전혀 다르다고 생각해서요. 우선 말씀하신 '성범죄를 낮추기 위해 노출이 적은 옷을 입고 다니자'는 주장이 비판을 받는 이유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기 때문이잖아요. 노출이 많은 옷을 입으면 성범죄 발생률이 올라간다는 주장 자체도 신빙성이 떨어지고요. 이에 비해 미디어 콘텐츠가 사람들의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명제라고 생각되거든요. 그리고 '고기 사진-육식'의 메커니즘 안에서 가해와 피해의 관계가 빠져있어 두 주장을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느껴지네요. 물론, 저도 고기 사진을 올리지 않는 게 육식 소비를 감소시키는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러나 이 글은 '채식을 지향하고 싶지만 어려운 사람'을 위해 작성되었고, 고기 소비를 스스로 줄이기 어렵다면, 사진이라도 올리지 않는 개인적 실천을 하자는 것이 요지여서요. 사진을 넘어 직접적으로 고기 소비를 지양하는 사회가 된다면 더더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