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에뜨랑제
에뜨랑제 · 이 세상 끝내는날 아름다웠다 말하리라
2022/04/06

이석증으로 인한 어지럼증과 감기몸살로 인한
병마가 일주일째 끊이질 않았다
몸이 아프니 아무렇지도 않게 진행되던
삶의 프로그램들이 너무나 낯설고 힘겹게 느껴진다.
   
답답함에 쇠약해진 몸을 이끌고 산책을 나갔다
따스한 햇살은 온 대지를 비추고
싱그러운 바람은 양쪽 볼을 어루만지며 스쳐간다
고단한 몸이 이내 생기가 돋는다
   
아픈 와중에 정체된 나의 시간과 대조적으로
세상은 여전히 사람들로 바삐 움직인다
   
담벼락 한모퉁이 보도블럭을 뚫고
이름모를 야생화가 수줍은 고개를 내밀고 묻는다
   
   
"안녕?"
   
"그래, 안녕!"
   
"이곳은 아름다운 곳이니?"
   
"그렇지는 않아.. 많이 거칠은 곳이지.."
   
야생화는 잠시 생각에 잠기다 말한다
   
"그렇구나..하지만 괜찮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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