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실리 친구 그레이스 2

Coreana7
Coreana7 · 세상인들 관찰하며 배우는 한국인
2022/03/28
아랫 층에 사는 그레이스가 문자를 보내왔다.
호주 외할머니가 생전에 짠 울양말이 좀 있는데 필요하면 와서 보고 가져가라는 말이었다.

요즘 울양말을 누가 신는다고...근데 말하는 사람 성의도 있고 후주 울..제품이 좋다는 말에 아래층 그레이스 집에 가 보았다.

근데 난 깜짝 놀랐다. 너무 잘 짜였고 색들이 얼마나 예쁜지 수공예 울양말이라 선물로 준다고는 했는데 받기가 미안하기까지 했다.

그레이스는 날 좋아한다. 어렸을 때 그녀가 만난 한국인 친구 때문에 한국인 여자...하면 그녀에겐 하나의 이미지인 것인데 어쨌든 나한텐 복이다 ㅎㅎㅎ.

그리고 그레이스는 내 노래를 좋아한다. 그레이스의 어머니는 치매로 누워 계시는데 나와 내 남편이 가끔 마이크로 부르는 노래들을 좋아한다. 우리가 노래 연습하면  "브라보"..이런 문자를 보낸다. 그리고 "더 마이크 음향 더 크게 해서 "...뭐 이런 적극적인 문자도 보낸다.
그 뿐만 아니다. "감동을 받았다. 눈물이 난다. 우리 엄마가 좋아하신다. "..이런 내용도 보낸다. 내 자화자찬이 아니라 시실리 사람들 감성이 이렇다. 그래서 그레이스는 나한테 울양말을 선물로 주고 싶다는 것이다. 그럼...뭐 받아야지 ㅎㅎㅎ.

그녀는 5개의 울양...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이탈리아 시실리에 살며 음악활동과 교육쪽 일하는 한국 사람. 특히 한국인이 타국에서 생존하는 능력에 관심이 있음.
7
팔로워 6
팔로잉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