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룩소 데이터팀입니다. 이 글은 원글인 '누가 페미니스트인가'에 달린 답글인, 김대중 얼룩커님의 글에 대한 응답 차원에서 쓰여졌습니다. 먼저, 논의를 튼튼하게 만들기 위한 소중한 관점을 제시해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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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팀에서도 이 케이스에 k-means clustering을 쓰는 것이 적합하냐는 논의가 있었습니다. k-means clustering의 여러 약점들 때문에(가중치 여부 판단, likert는 연속형 변수인지 여부, 데이터 형태에 따른 재현성 문제) 사용에 주의해야 하나, 가장 단순한 알고리즘으로 탐색적 접근을 하자고 판단, 페미니즘에 대한 태도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우호적인-중립적인-부정적인 집단을 1차적으로 구분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였습니다. 군집화 과정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태도 6개 변수를 사용하였고, 18-29세 남녀 998명의 각 군집별 '페미니즘 지수' 합산점수 히스토그램은 다음과 같습니다.
페미니즘 태도 군집별 페미니즘 6문항 점수 분포

집단 내부에서, 극단값(-12, 12점)을 가지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이 답변들에서 어떤 분화를 이루느냐는 조금 더 살펴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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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성별 페미니즘 태도 군집과 공부방 계급을 교차분석하면, 여성의 경우, 공부방 상, 중, 하 그룹에 페미니즘 상 응답자가 각각 55%, 55%, 46% 분포합니다. "페미니즘에 우호적인 그룹이 계급적으로 편중되어 있을 것이다" 라는 가설은 저희 팀에서도 고려하였으나, 성립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남녀 공부방계급 별 페미니즘 태도 군집의 분포
20대를 통으로 소수자에 대한 태도 및 공공재 공급과 관련된 질문에 대한 유의성을 확인하면, 모든 문항에 대해 '여성' 혹은 페미니즘 '상' 그룹이 유의미한 차이를 보입니다. (남성은 페미니즘 '상' 그룹의 규모가 너무 작아서 뭐라고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여성과 페미니즘 '상' 그룹 간 상관관계가 높다는 사실을 고려하여, 따라서 1829 여성만 분리하여 "20대 여성 그룹 안에서 '페미니즘'은 유의하게 작동하는가"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20대 여성 그룹에서 공부방 계급, 가구소득, 서울 출생여부, 학력, 연령의 인구통계학적 변수를 통제한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수행했을 때, 페미니즘 '상' 그룹은 "소수자 권리 보호를 위한 정책이 확대되어야 하는지"를 묻는 문항 중 빈곤층, 게이, 레즈비언, 외국인 노동자, 난민 그리고 탈북자 문항에서 "확대되어야 한다"고 응답할 확률이 유의미하게 높았습니다. 공공재 공급 측면에서는, 7개 문항 중 '내가 낸 보험료로 돈 없는 사람들이 의료 혜택을 보는 것을 이해한다,' '어려운 사람과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세금을 더 많이 낼 수 있다,' '조금 손해본다 싶어도 세금을 내는 것이 낫다,'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 '비싸더라도 윤리, 환경에 좋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에 대해 페미니즘 '상' 그룹이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계급성과 관련하여, 소수자 권리 확대 10문항 중에는 공부방계급이나 가구소득이 작동하는 문항이 없었습니다. 다만 공공재 공급 관련 7개 문항 중에서는 '모든 국민이 적정 생활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에 대해 공부방계급이 작동하였습니다.

페미니즘 성향을 보이는 20대 여성이 '피부양자'일 확률이 높다는 지적과 관련하여, 통계청 인구/가구통계를 감안할 때 한국의 20대 여성은 피부양자 혹은 독립생활자일 확률이 높으며, 그 중에서도 1인가구 숫자를 감안할 때 피부양자일 확률이 높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2020년 기준 20대 여성 1인가구 수는 62만가구 수준이고, 2021년 시점의 20대 여성인구는 318만명입니다. 2015년 센서스 표본조사(가구)에서 18-29세 여성 중 부양자(부모, 조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사람의 비율은 69%로 나타납니다) 저희 조사에서 가족과 함께 사는지 여부는 조사되지 않았기 때문에, 별도의 조사를 통해 확인되어야 할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덧하여>

분석 과정에서 내부의 여러 코멘트들이 있었습니다. 그 코멘트들 중 하나를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장애인의 권리 보장을 위한 정책이 약간/상당히 확대되어야 한다는 것은 당위적이고 도덕적인 응답. 여성이 규범에 잘 따르거나(훈육, 사회화) 적어도 규범적으로 응답했을 가능성 있음. 페미니즘의 힘은 도덕 관념이 포함하고 있지 않은 '혐오 가능한 타자'의 포용 가능성, 윤리적 사고의 대상 범주의 확장 시도임."

 저희의 목표는 데이터로 사회의 논쟁을 끝내자-와는 거리가 멉니다. 오히려 논의의 출발점을 만드는 데에 더 관심이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공개적이고 논의가 축적되는 안전한 장소에서 사회를 같이 이야기할 때,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더 나은 해결책이 등장한다고 믿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by alookso 데이터팀 신수현 , 고유경
이 글의 작성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