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수가 방송에 나와서 “잠재적 가해자가 되는 게 싫으면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 ‘너네 땜에 남자가 욕먹잖아!’라고 화를 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게 맞다고 생각한다.
흑인이 아시아인을 때렸다는 뉴스를 보면 해외여행에서 당할 인종차별이 괜히 두려워지듯이, 이미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겪은 여성들이 남성을 경계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흑인이 아시아인을 때렸다는 뉴스를 보면 해외여행에서 당할 인종차별이 괜히 두려워지는 건 사람인 이상 당연하고 여성들이 남성을 경계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인데, 그거 가지고 남자들이 뭐라 하진 않습니다. 남자들도 다 알아요, 여자들이 남자들 경계하는거. 그거 가지고 남자들이 여자들한테 불평하진 않습니다.
그런데 이 '잠재적 가해자론'은 성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남성 개개인들까지 모조리 무차별적으로 싸잡아 그들에게 죄의식 및 부채의식을 가질 것을 요구하고 (동료 시민이 아닌 채무자를 대하는 페미니즘 정치), 남성 집단 전체를 대상으로 갑질을 갑질하겠다고 나서기 때문에 문제인 겁니다.
전 이런 사고방식을 개인적으로 갑질 페미니즘이라 부르는데, 얼마전 제가 쓴 글 하나 인용합니다.
둘째, 왜 자유 민주주의 가치에 반하는 부적절하며 위험한 발상인가?
"페미니즘이 싫습니까? 그럼 여성을 죽이지 마세요. 여성의 안전 보장에 앞장서세요."란 장혜영의 발언은 성범죄 피해자의 대다수가 여성인 성비불균형을 구실로 삼아 성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남성 개개인들까지 모조리 싸잡아 그들...
또랑님/ 전 한국에서 (성범죄 문제와 관련해) 잠재적 범죄자론이 페미니즘 진영의 울타리를 벗어나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고 사회적 논쟁거리로 떠오르게 된데는 아무래도 여가부의 역할이 컸달까, 결정적이었다고 보는데, 전 이 여가부 발 '잠재적 범죄자' 담론(예: 여가부 양평원 동영상)을 갑질 페미니즘의 전형적 사례들 중 하나라고 보는 입장이거든요.
그런데 롬버스님의 원글은 여가부에 대한 명시적인 언급은 없지만 그 여가부 발 '잠재적 범죄자'론에 사실상 전적으로 혹은 상당부분 공감과 동의를 보내는 글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런 제 판단이 맞다면 제 댓글이 원글의 논점과는 별 상관없는 다른 얘길 늘어놓은 댓글은 아닐 겁니다.
물론 롬버스님이 예를 들어 초등학교 교사가 됐다 한들, 수업 중에 남자 초등학생들 불러세워서 "이제껏 남자들은 저지른 성범죄에 대해 니들이 같은 성별의 인간으로서 여학생들에게 사과하라"며 강요하는 터무니없는 짓을 저지를 사람일 가능성은 제로라고 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아무리 잠재적 범죄자론을 지지한다 한들, 다른 한편으로는 또 상식이란게 있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하는 건 뭔가 이상하고 아닌거 같다"라는 심리적 저항감을 느끼거든요.
다만 제 주장은 그 여가부 발 잠재적 범죄자론의 논리 자체만 보면, 뭘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애한테도 단순히 '같은 성별'이란 이유만으로 성범죄에 대해 연대책임을 지라고 강요하는 행위도 정당화하는 위험한 논리란 거죠.
그리고 그 잠재적 범죄자론의 논리적 연장선상을 곧이곧대로 우직하게 따라가서, 호주나 한국의 페미니스트 교사의 예처럼 초딩 남자애들한테 '자아비판' 같은 걸 진짜 시켜버리는 사람들도 이따금씩 실제로 나오는 거구요.
'가해를 하지 않은 남성도 잠재적 가해자 취급해도 되는지'가 갑질의 정체라서 그렇습니다.
원글은 가해를 하지 않는 모두가 그대로 잘 살라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잠재적가해자임에 억울해하지 말고 받아들이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하죠.
갑질 페미니즘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도록 얘기를 꺼내주셔서 좋습니다만, 원글에 대해 '갑질 페미니즘이 문제인 거다'라고 말하는 게 답, 혹은 반박이 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드네요. 성범죄 피해자 입장에서는 더더욱 크게 와닿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가해자는 가해를 하지 않고, 가해를 하지 않는 모두는 그대로 잘 살거나 우리사회의 여러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면 될 것 같습니다. 생각할 거리를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읽어보니 확실히 더 깊게 생각해보게 되네요. 참고하겠습니다!
또랑님/ 전 한국에서 (성범죄 문제와 관련해) 잠재적 범죄자론이 페미니즘 진영의 울타리를 벗어나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고 사회적 논쟁거리로 떠오르게 된데는 아무래도 여가부의 역할이 컸달까, 결정적이었다고 보는데, 전 이 여가부 발 '잠재적 범죄자' 담론(예: 여가부 양평원 동영상)을 갑질 페미니즘의 전형적 사례들 중 하나라고 보는 입장이거든요.
그런데 롬버스님의 원글은 여가부에 대한 명시적인 언급은 없지만 그 여가부 발 '잠재적 범죄자'론에 사실상 전적으로 혹은 상당부분 공감과 동의를 보내는 글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런 제 판단이 맞다면 제 댓글이 원글의 논점과는 별 상관없는 다른 얘길 늘어놓은 댓글은 아닐 겁니다.
물론 롬버스님이 예를 들어 초등학교 교사가 됐다 한들, 수업 중에 남자 초등학생들 불러세워서 "이제껏 남자들은 저지른 성범죄에 대해 니들이 같은 성별의 인간으로서 여학생들에게 사과하라"며 강요하는 터무니없는 짓을 저지를 사람일 가능성은 제로라고 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아무리 잠재적 범죄자론을 지지한다 한들, 다른 한편으로는 또 상식이란게 있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하는 건 뭔가 이상하고 아닌거 같다"라는 심리적 저항감을 느끼거든요.
다만 제 주장은 그 여가부 발 잠재적 범죄자론의 논리 자체만 보면, 뭘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애한테도 단순히 '같은 성별'이란 이유만으로 성범죄에 대해 연대책임을 지라고 강요하는 행위도 정당화하는 위험한 논리란 거죠.
그리고 그 잠재적 범죄자론의 논리적 연장선상을 곧이곧대로 우직하게 따라가서, 호주나 한국의 페미니스트 교사의 예처럼 초딩 남자애들한테 '자아비판' 같은 걸 진짜 시켜버리는 사람들도 이따금씩 실제로 나오는 거구요.
감사합니다. 읽어보니 확실히 더 깊게 생각해보게 되네요. 참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