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후무를 아시나요?
첫 번째 이야기는 삼국지 조조의 사위인 하후무란 친구를 다뤄볼까 합니다.
그는 하후돈의 둘째 아들로, 삼국지의 핵심 인물인 위왕 조조의 부마였습니다. 청하공주의 남편이었지요.
용맹스러운 애꾸눈 장군으로 유명한 하후돈과 조조의 특별한 관계 덕분에, 안서장군, 관중도독, 상서 등 높은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지요.
요즘으로 보면, 재벌의 사위로 계열사 사장을 맡은 사람 정도로 보면 비슷할 것 같습니다. 특히, 아버지가 재벌의 오른팔로 사업 초창기부터 그룹을 일군 사람이라고 하면 딱이겠네요.
하지만, 그는 부인과도 사이가 좋지 않았고, 동생들과도 불화가 있었던 문제아였습니다. 역시 잘 나가는 집안에서 태어나 교육을 잘못 받으면 이기적이고 욕심 많으면서 남에 대한 배려는 없지요. 겸손과 베푸는 것이 미덕인데, 안하무인의 재벌집 자녀들과 그들 간의 재산 다툼 소송을 보면 역사는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그는 결정적으로 높은 지위를 갖고 자신만만하게 대군을 이끌고 그 유명한 제갈량과 맞서다 대패한 무능한 친구지요.
현재로 보면, 능력이 없는데 사원, 대리 다 건너 뛰고 계열사 사장 시켜줬더니 사업 말아먹은 사위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나중에 위나라가 제갈량에게 연패하며 위기감이 고조되자 드디어 진짜인 사마의가 등장하여 제갈공명과 건곤일척의 대전을 펼치게 될 징검다리 역할을 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무능한 자가, 관계와 아부 등으로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사고를 치고 이대로 가다간 진짜 큰 일이 벌어질 것 같으니 능력자가 나타난 것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회사에서 보아도 유능한데 살갑거나 아부를 하지 않은 사람이 배제되고, 간신배 같은 친구들이 잘 나가며 책임자가 되었다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지요.
수습이 안 되어서 해결사를 찾는데 그는 이미 실망해서 떠난 이후고 이런 저런 방법을 찾아보지만, 역량과 문제해결력은 하루 아침에 쌓이는 것이 아니지요. 재능 있는 사람도 숱한 경험과 시도 그리고 실패를 오답노트 삼아 단련되어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아부하며 매일 저녁 술만 따라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