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부모의 마음 : [더 글로리](2023)

김터울
김터울 · 연구자, 활동가, 게이/퀴어.
2024/03/29
내가 받은 나쁜 걸 대물리지 않겠다는 것이 좋은 부모의 마음이다. 좋은 부모의 마음이라는 건 나쁜 부모의 마음도 있음을 뜻한다. 이 둘의 대비가 2023년작 더 글로리의 핵심이다. 

박연진의 말대로 가족은 때로 가장 큰 가해자다. 정미희는 문동은을 잘 키울 생각이 전혀 없었다. 문동은이 대단한 점은 그 사실을 비관해 엄마를 닮지 않고, 그녀에게서 나쁜 걸 닮지 않으려고 애쓴 것이다. 그걸 애썼기 때문에 박연진 또한 가족의 가해로 그리되었다는 것까지를 통찰할 수 있었다. 

문동은은 홍영애를 만나, 박연진에게 마치 모성을 가진 듯 고민하는 척이라도 해보라고 말한다. 홍영애 또한 박연진을 잘 키울 생각이 전혀 없었고, 어느 순간 그를 알아챈 문동은은 합당한 방식으로 그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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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조건을 묻다』(숨쉬는책공장,2015), 『세상과 은둔 사이』(오월의봄,2021), 『불처벌』(휴머니스트,2022,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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