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부모의 마음 : [더 글로리](2023)
2024/03/29
박연진의 말대로 가족은 때로 가장 큰 가해자다. 정미희는 문동은을 잘 키울 생각이 전혀 없었다. 문동은이 대단한 점은 그 사실을 비관해 엄마를 닮지 않고, 그녀에게서 나쁜 걸 닮지 않으려고 애쓴 것이다. 그걸 애썼기 때문에 박연진 또한 가족의 가해로 그리되었다는 것까지를 통찰할 수 있었다.
문동은은 홍영애를 만나, 박연진에게 마치 모성을 가진 듯 고민하는 척이라도 해보라고 말한다. 홍영애 또한 박연진을 잘 키울 생각이 전혀 없었고, 어느 순간 그를 알아챈 문동은은 합당한 방식으로 그들의...
『사랑의 조건을 묻다』(숨쉬는책공장,2015),
『세상과 은둔 사이』(오월의봄,2021),
『불처벌』(휴머니스트,2022,공저).
사실 학교폭력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써 제일 열받는 것은, 학교폭력이 전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은폐되어 이루어지고 있는 장면이 가장 부각된다는 것입니다. 문동은의 어린 시절에는 학교폭력 대부분이 보이는 곳에서 이루어졌으며, 우리 세대 대부분은 그를 지켜본 방관자입니다. 하지만 그런 방관자들의 마음을 건드리는 방관의 장면은 생략되거나 축소되어 있습니다. 저는 학교폭력을 많이 당해봤고, 내가 그런 피해를 당하지 않을 자격이 있다고 과시해보려고 어느 정도로 가담해본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방관자들은 그 장면이 집과 체육관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만들어놓았습니다. 그러고서는 자신의 아이들이 학교 폭력을 당할 수도 있는 나이가 되니 더 글로리를 보며 문동은의 아픔에 공감하는 척하고, 학교 폭력은 근절해야 할 대상으로, 박연진을 복수해야 할 대상으로 만들어버리는 것 같아 열 받습니다. 정작 학교폭력 피해자 대부분은 가해자들을 보고 싶지 않으며, 사과도 받기 싫을 정도인데 말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회적 상황에서 소극적으로 눈치를 보며 사람들을 상대할 뿐, 복수는 꿈도 안 꾸고, 마주치기도 싫을 뿐인데 말입니다. 참 나쁜 소비입니다.
사실 학교폭력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써 제일 열받는 것은, 학교폭력이 전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은폐되어 이루어지고 있는 장면이 가장 부각된다는 것입니다. 문동은의 어린 시절에는 학교폭력 대부분이 보이는 곳에서 이루어졌으며, 우리 세대 대부분은 그를 지켜본 방관자입니다. 하지만 그런 방관자들의 마음을 건드리는 방관의 장면은 생략되거나 축소되어 있습니다. 저는 학교폭력을 많이 당해봤고, 내가 그런 피해를 당하지 않을 자격이 있다고 과시해보려고 어느 정도로 가담해본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방관자들은 그 장면이 집과 체육관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만들어놓았습니다. 그러고서는 자신의 아이들이 학교 폭력을 당할 수도 있는 나이가 되니 더 글로리를 보며 문동은의 아픔에 공감하는 척하고, 학교 폭력은 근절해야 할 대상으로, 박연진을 복수해야 할 대상으로 만들어버리는 것 같아 열 받습니다. 정작 학교폭력 피해자 대부분은 가해자들을 보고 싶지 않으며, 사과도 받기 싫을 정도인데 말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회적 상황에서 소극적으로 눈치를 보며 사람들을 상대할 뿐, 복수는 꿈도 안 꾸고, 마주치기도 싫을 뿐인데 말입니다. 참 나쁜 소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