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지옥철로 만드는 사소한 배려 부족
2024/06/13
지하철을 왜 지옥철이라고 부를까? 혼잡해서? 그것만은 아닐 것이다. 사실 혼잡은 감내할 수 있다. 빨리 정시에 데려다 주기만 한다면 말이다. 오히려 사용자를 신경써서 만들지 않은 사소한 빈 구멍들이 짜증과 불편을 누적시키고, 그것 때문에 지하철을 지옥처럼 느끼게 만드는 것일수 있다.
뛰지 말라고 한다. 문이 닫힐때 달려들지 말라고 한다. 타이페이에서 한국처럼 닫히는 지하철 문에 뛰어 들었다가 현지인의 눈총을 받은 기억이 난다. 대만인들보다 한국인들이 닫히는 지하철 문에 더 많이 뛰어드는 까닭은 무엇일까? 민도가 낮아서? 국민성이 급해서?
아니다. 그 이유는 기약이 없어서다.
일반적으로 타이페이 지하철은 서울 지하철보다 배차간격이 짧고 규칙적이다. 타이페이에서 가장 긴 노선인 단수이- 상산 노선의 경우 낮시간에는 완주 노선인 단수이-상산 열차와 베이터우-다안 열차가 5분 마다 번갈아 가며 오고, 출퇴근 시간에는 그 절반 간격으로 온다. 따라서 이용객이 가장 많은 구간인 베이터우-다안 사이를 오가는 승객의 경우 무리하게 달려들 이유가 없다. 평시에도 5분이면 오는데 뭐하러 무리하겠는가?
반면 서울 지하철은 평시 배차간격이 기본 8분으로 세팅되어 있다. 물론 서울 지하철도 타이페이처럼 한 노선에서 긴 편과 짧은 편이 섞여 있는데, 그것 감안하고 8분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3호선의...
31년 교직경력을 마무리 하고 명퇴한 뒤 독립출판을 꿈꾸고 있습니다. 청소년 인문사회 교양서를 많이 집필했지만, 원래 꿈은 소설가였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 문제, 클래식과 록 음악에 관심이 많고, 170여개 산을 오른 40년 경력 하이커이기도 합니다.
2호선 꽉 찬 지하철에서 출근하며 읽습니다 정말 공감됩니다 감사합니다
2호선 꽉 찬 지하철에서 출근하며 읽습니다 정말 공감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