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서 선수를 평가할 때 자주 사용하는 표현 중 '육각형'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축구 게임에서 유래했는데, 게임은 시뮬레이션이므로 패스, 피지컬, 속도, 드리블, 슛, 수비력, 이렇게 여섯가지 항목으로 선수의 능력치를 배정하고, 이를 토대로 게임 상에서의 능력을 구현한다. 육각형이라는 말은 모든 능력이 우수한 선수를 일컬을 때 주로 사용한다.
게임에서 선수를 키울 때면 육각형 선수로 성장하길 원했다. 공격력은 좋은데 수비력이 좋지 않다거나, 패스는 좋은데 슛이 좋지 않다거나 하여 아쉬운 상황이 생길 때면 트레이닝의 중점을 결핍된 능력치에 두고 성장시켰다.
그런데 이제는 20년 이상의 축구 게임 경력자로서, 그런 육각형이 부질없음을 느낀다. 결국 골을 만들어내는 차이는 아쉬운 결핍의 보충이 아닌, 선수 각각의 재능의 발화와 그 조합이었다. 그리고 그러고 나서 비로서 선수 각각에 대한 애정이 생기고, 그 쓰임새를 활용하는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결핍을 그저 손실로 보는 것이 아닌, 그 반대편의 장점과 연결된 하나의 요소로 본 글쓴이의 시각에 깊게 공감했다. 결핍이 단일된 자양분의 결여 상태가 아닌, 이어진 연속된 스펙트럼의 한 지점 정도라는 생각은, 사람은 혼자 살지 않는다는 이해와도 맞닿아 있는듯 하다.
강점으로 살아가며 그 조합을 만들어내는 사회가 더 좋은 사회일까. 약점을 보완하며 육각형 으로 살아가는 사회가 더 좋은 사회일까. 머릿속이 간질간질해져 오는 글이다.
이 문장을 읽으며 '결핍'을 하나의 핑계, 그리고 자기방어 수단으로 사용하는 경우들을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뒤이어 '발화의 결핍', '순발력의 결핍', '열정의 결핍'들을 제시하며 일반적이지 않은 결핍을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결핍은, 단순히 '부족함', 나를 부족하게 만들고 나의 삶을 어렵게 만드는 것들인가. 이런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결핍이란 것은 충만함과 대비되는 것들, 그리고 나의 충만함을 바라보지 못할 때 느껴지는 것들이겠지요. 결국 결핍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말아야 할 것임을 이야기하며 글이 마무리가 됩니다.
누구에게나 결핍이라는 것은 존재하는데, 이러한 결핍을 나의 삶 전체로 이어나가서는 안된다는 것에 깨달음을 얻고 갑니다.
홈은 님만의 '결핍학개론'을 읽는 느낌이었어요. 개인적인 결핍을 넘어 결핍이 있을 수 있는 분야와 결핍을 이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지적, 결핍에 사로잡히지 않고 살아가는 법 등. 무척 다양한 결핍의 지점들을 글로 풀어 내주셨더라고요. 담담하지만, 조목조목 이야기하고 있기에 명쾌함이 돋보이더라고요. 읽는 입장에서는 특정 부분에서 약간의 쾌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쉬운 점은 구체적인 사례가 나오지 않고, 대부분 글쓴이의 생각을 담은 원론적인 이야기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었어요. 구체적인 사례 없이 전개되면, 글쓴이의 감정과 주장을 따라가기가 조금 힘든 것 같아요. 글쓴이가 가진 개념들이 뭔지는 알겠는데, 가슴으로 와닿지는 않는달까요. 그래서 중간중간 적절한 예를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홈은 님은 안에 담고 있는 게 참 많은 분이신 것 같아요. 대부분의 개념이 자기화되어 내면에 정리된 분이라고나 할까요. 타인이 정리한 정의가 아니라, 나만의 정의가 차곡차곡 쌓여있는 사람이요. 독서를 통해서든, 그동안 하신 경험에 의해서든, 아니면 개념정리가 뛰어난 기질을 타고난 때문이든. 한 번쯤 왜 그런 사람이 되었는지를 글로 풀어주셔도 넘 좋을 것 같아요.
제 경우는 잡생각이 많아서 -_- 수시로 어떤 개념에 대해 생각하고 스스로 그것들을 내면에 쌓아두는 편이에요. 글로 풀어 쓸 때도 있고요. 홈은 님에 비하면 제 정의는 두루뭉술한 데가 많아서, 말이나 글이 정리 과정에 어느 정도 필수인 것도 같아요. 홈은 님과 일정 부분이 닮았다고 생각한 건 그런 면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근데 홈은 님은 저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광범위한 개념을 갖고 계신 느낌이라, 그 원천이 어딘지 궁금합니다. 한 번 풀어주세요. 제 소망입니다. ㅋㅋ 글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홈은 님만의 '결핍학개론'을 읽는 느낌이었어요. 개인적인 결핍을 넘어 결핍이 있을 수 있는 분야와 결핍을 이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지적, 결핍에 사로잡히지 않고 살아가는 법 등. 무척 다양한 결핍의 지점들을 글로 풀어 내주셨더라고요. 담담하지만, 조목조목 이야기하고 있기에 명쾌함이 돋보이더라고요. 읽는 입장에서는 특정 부분에서 약간의 쾌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쉬운 점은 구체적인 사례가 나오지 않고, 대부분 글쓴이의 생각을 담은 원론적인 이야기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었어요. 구체적인 사례 없이 전개되면, 글쓴이의 감정과 주장을 따라가기가 조금 힘든 것 같아요. 글쓴이가 가진 개념들이 뭔지는 알겠는데, 가슴으로 와닿지는 않는달까요. 그래서 중간중간 적절한 예를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홈은 님은 안에 담고 있는 게 참 많은 분이신 것 같아요. 대부분의 개념이 자기화되어 내면에 정리된 분이라고나 할까요. 타인이 정리한 정의가 아니라, 나만의 정의가 차곡차곡 쌓여있는 사람이요. 독서를 통해서든, 그동안 하신 경험에 의해서든, 아니면 개념정리가 뛰어난 기질을 타고난 때문이든. 한 번쯤 왜 그런 사람이 되었는지를 글로 풀어주셔도 넘 좋을 것 같아요.
제 경우는 잡생각이 많아서 -_- 수시로 어떤 개념에 대해 생각하고 스스로 그것들을 내면에 쌓아두는 편이에요. 글로 풀어 쓸 때도 있고요. 홈은 님에 비하면 제 정의는 두루뭉술한 데가 많아서, 말이나 글이 정리 과정에 어느 정도 필수인 것도 같아요. 홈은 님과 일정 부분이 닮았다고 생각한 건 그런 면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근데 홈은 님은 저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광범위한 개념을 갖고 계신 느낌이라, 그 원천이 어딘지 궁금합니다. 한 번 풀어주세요. 제 소망입니다. ㅋㅋ 글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축구에서 선수를 평가할 때 자주 사용하는 표현 중 '육각형'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축구 게임에서 유래했는데, 게임은 시뮬레이션이므로 패스, 피지컬, 속도, 드리블, 슛, 수비력, 이렇게 여섯가지 항목으로 선수의 능력치를 배정하고, 이를 토대로 게임 상에서의 능력을 구현한다. 육각형이라는 말은 모든 능력이 우수한 선수를 일컬을 때 주로 사용한다.
게임에서 선수를 키울 때면 육각형 선수로 성장하길 원했다. 공격력은 좋은데 수비력이 좋지 않다거나, 패스는 좋은데 슛이 좋지 않다거나 하여 아쉬운 상황이 생길 때면 트레이닝의 중점을 결핍된 능력치에 두고 성장시켰다.
그런데 이제는 20년 이상의 축구 게임 경력자로서, 그런 육각형이 부질없음을 느낀다. 결국 골을 만들어내는 차이는 아쉬운 결핍의 보충이 아닌, 선수 각각의 재능의 발화와 그 조합이었다. 그리고 그러고 나서 비로서 선수 각각에 대한 애정이 생기고, 그 쓰임새를 활용하는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결핍을 그저 손실로 보는 것이 아닌, 그 반대편의 장점과 연결된 하나의 요소로 본 글쓴이의 시각에 깊게 공감했다. 결핍이 단일된 자양분의 결여 상태가 아닌, 이어진 연속된 스펙트럼의 한 지점 정도라는 생각은, 사람은 혼자 살지 않는다는 이해와도 맞닿아 있는듯 하다.
강점으로 살아가며 그 조합을 만들어내는 사회가 더 좋은 사회일까. 약점을 보완하며 육각형 으로 살아가는 사회가 더 좋은 사회일까. 머릿속이 간질간질해져 오는 글이다.
이 문장을 읽으며 '결핍'을 하나의 핑계, 그리고 자기방어 수단으로 사용하는 경우들을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뒤이어 '발화의 결핍', '순발력의 결핍', '열정의 결핍'들을 제시하며 일반적이지 않은 결핍을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결핍은, 단순히 '부족함', 나를 부족하게 만들고 나의 삶을 어렵게 만드는 것들인가. 이런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결핍이란 것은 충만함과 대비되는 것들, 그리고 나의 충만함을 바라보지 못할 때 느껴지는 것들이겠지요. 결국 결핍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말아야 할 것임을 이야기하며 글이 마무리가 됩니다.
누구에게나 결핍이라는 것은 존재하는데, 이러한 결핍을 나의 삶 전체로 이어나가서는 안된다는 것에 깨달음을 얻고 갑니다.
[합평]
축구에서 선수를 평가할 때 자주 사용하는 표현 중 '육각형'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축구 게임에서 유래했는데, 게임은 시뮬레이션이므로 패스, 피지컬, 속도, 드리블, 슛, 수비력, 이렇게 여섯가지 항목으로 선수의 능력치를 배정하고, 이를 토대로 게임 상에서의 능력을 구현한다. 육각형이라는 말은 모든 능력이 우수한 선수를 일컬을 때 주로 사용한다.
게임에서 선수를 키울 때면 육각형 선수로 성장하길 원했다. 공격력은 좋은데 수비력이 좋지 않다거나, 패스는 좋은데 슛이 좋지 않다거나 하여 아쉬운 상황이 생길 때면 트레이닝의 중점을 결핍된 능력치에 두고 성장시켰다.
그런데 이제는 20년 이상의 축구 게임 경력자로서, 그런 육각형이 부질없음을 느낀다. 결국 골을 만들어내는 차이는 아쉬운 결핍의 보충이 아닌, 선수 각각의 재능의 발화와 그 조합이었다. 그리고 그러고 나서 비로서 선수 각각에 대한 애정이 생기고, 그 쓰임새를 활용하는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결핍을 그저 손실로 보는 것이 아닌, 그 반대편의 장점과 연결된 하나의 요소로 본 글쓴이의 시각에 깊게 공감했다. 결핍이 단일된 자양분의 결여 상태가 아닌, 이어진 연속된 스펙트럼의 한 지점 정도라는 생각은, 사람은 혼자 살지 않는다는 이해와도 맞닿아 있는듯 하다.
강점으로 살아가며 그 조합을 만들어내는 사회가 더 좋은 사회일까. 약점을 보완하며 육각형 으로 살아가는 사회가 더 좋은 사회일까. 머릿속이 간질간질해져 오는 글이다.
한편의 보고서 같기도 하고 결핍에 대한 다양한 접근들이 흥미로웠습니다.
<차고 넘쳐서 여유롭기 그지없는 것들을 살펴보고 내게 부족하다 여겨지는 부분을 살핀다>
글을 읽으며 나도 곰곰이 살펴봐야지 다짐하게 됩니다.
홈은님다운 논리적이고 깔끔한 글 잘 읽었습니다.^^
[합평]
결핍에 대한 일반론을 뒤집는(?) 듯한 글이었습니다.
[인지하지 못하는 결핍은 무기나 방어의 수단으로 사용하지 못한다.]
이 문장을 읽으며 '결핍'을 하나의 핑계, 그리고 자기방어 수단으로 사용하는 경우들을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뒤이어 '발화의 결핍', '순발력의 결핍', '열정의 결핍'들을 제시하며 일반적이지 않은 결핍을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결핍은, 단순히 '부족함', 나를 부족하게 만들고 나의 삶을 어렵게 만드는 것들인가. 이런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결핍이란 것은 충만함과 대비되는 것들, 그리고 나의 충만함을 바라보지 못할 때 느껴지는 것들이겠지요. 결국 결핍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말아야 할 것임을 이야기하며 글이 마무리가 됩니다.
누구에게나 결핍이라는 것은 존재하는데, 이러한 결핍을 나의 삶 전체로 이어나가서는 안된다는 것에 깨달음을 얻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히 읽고 갑니다.
* 이번에는 시간 부족으로 평소와는 달리 댓글로 합평을 하게 되었습니다ㅠㅠ
정보를 모아 개념화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저인데 왜 그것을 결핍으로 느끼지 않았던가(못했던가) 의아해하며 글을 읽어 내려갔어요. 결론은 그 결핍을 보듬어가며 자신만의 강점으로 살아가는 것!!!
명쾌한 결론에 박수를 보냅니다!
[합평]
홈은 님만의 '결핍학개론'을 읽는 느낌이었어요. 개인적인 결핍을 넘어 결핍이 있을 수 있는 분야와 결핍을 이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지적, 결핍에 사로잡히지 않고 살아가는 법 등. 무척 다양한 결핍의 지점들을 글로 풀어 내주셨더라고요. 담담하지만, 조목조목 이야기하고 있기에 명쾌함이 돋보이더라고요. 읽는 입장에서는 특정 부분에서 약간의 쾌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쉬운 점은 구체적인 사례가 나오지 않고, 대부분 글쓴이의 생각을 담은 원론적인 이야기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었어요. 구체적인 사례 없이 전개되면, 글쓴이의 감정과 주장을 따라가기가 조금 힘든 것 같아요. 글쓴이가 가진 개념들이 뭔지는 알겠는데, 가슴으로 와닿지는 않는달까요. 그래서 중간중간 적절한 예를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홈은 님은 안에 담고 있는 게 참 많은 분이신 것 같아요. 대부분의 개념이 자기화되어 내면에 정리된 분이라고나 할까요. 타인이 정리한 정의가 아니라, 나만의 정의가 차곡차곡 쌓여있는 사람이요. 독서를 통해서든, 그동안 하신 경험에 의해서든, 아니면 개념정리가 뛰어난 기질을 타고난 때문이든. 한 번쯤 왜 그런 사람이 되었는지를 글로 풀어주셔도 넘 좋을 것 같아요.
제 경우는 잡생각이 많아서 -_- 수시로 어떤 개념에 대해 생각하고 스스로 그것들을 내면에 쌓아두는 편이에요. 글로 풀어 쓸 때도 있고요. 홈은 님에 비하면 제 정의는 두루뭉술한 데가 많아서, 말이나 글이 정리 과정에 어느 정도 필수인 것도 같아요. 홈은 님과 일정 부분이 닮았다고 생각한 건 그런 면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근데 홈은 님은 저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광범위한 개념을 갖고 계신 느낌이라, 그 원천이 어딘지 궁금합니다. 한 번 풀어주세요. 제 소망입니다. ㅋㅋ 글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부족한 것을 생각하면 그것만 보이는 것처럼 스스로의 강점과 좋은 점을 생각하다보면 충분히 멋진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있는 계기가 되죠. 자신만의 강점으로 멋지게 살아가는 인생을 응원합니다. ^ ^
컴백홈은
정보를 모아 개념화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저인데 왜 그것을 결핍으로 느끼지 않았던가(못했던가) 의아해하며 글을 읽어 내려갔어요. 결론은 그 결핍을 보듬어가며 자신만의 강점으로 살아가는 것!!!
명쾌한 결론에 박수를 보냅니다!
[합평]
홈은 님만의 '결핍학개론'을 읽는 느낌이었어요. 개인적인 결핍을 넘어 결핍이 있을 수 있는 분야와 결핍을 이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지적, 결핍에 사로잡히지 않고 살아가는 법 등. 무척 다양한 결핍의 지점들을 글로 풀어 내주셨더라고요. 담담하지만, 조목조목 이야기하고 있기에 명쾌함이 돋보이더라고요. 읽는 입장에서는 특정 부분에서 약간의 쾌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쉬운 점은 구체적인 사례가 나오지 않고, 대부분 글쓴이의 생각을 담은 원론적인 이야기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었어요. 구체적인 사례 없이 전개되면, 글쓴이의 감정과 주장을 따라가기가 조금 힘든 것 같아요. 글쓴이가 가진 개념들이 뭔지는 알겠는데, 가슴으로 와닿지는 않는달까요. 그래서 중간중간 적절한 예를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홈은 님은 안에 담고 있는 게 참 많은 분이신 것 같아요. 대부분의 개념이 자기화되어 내면에 정리된 분이라고나 할까요. 타인이 정리한 정의가 아니라, 나만의 정의가 차곡차곡 쌓여있는 사람이요. 독서를 통해서든, 그동안 하신 경험에 의해서든, 아니면 개념정리가 뛰어난 기질을 타고난 때문이든. 한 번쯤 왜 그런 사람이 되었는지를 글로 풀어주셔도 넘 좋을 것 같아요.
제 경우는 잡생각이 많아서 -_- 수시로 어떤 개념에 대해 생각하고 스스로 그것들을 내면에 쌓아두는 편이에요. 글로 풀어 쓸 때도 있고요. 홈은 님에 비하면 제 정의는 두루뭉술한 데가 많아서, 말이나 글이 정리 과정에 어느 정도 필수인 것도 같아요. 홈은 님과 일정 부분이 닮았다고 생각한 건 그런 면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근데 홈은 님은 저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광범위한 개념을 갖고 계신 느낌이라, 그 원천이 어딘지 궁금합니다. 한 번 풀어주세요. 제 소망입니다. ㅋㅋ 글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합평]
축구에서 선수를 평가할 때 자주 사용하는 표현 중 '육각형'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축구 게임에서 유래했는데, 게임은 시뮬레이션이므로 패스, 피지컬, 속도, 드리블, 슛, 수비력, 이렇게 여섯가지 항목으로 선수의 능력치를 배정하고, 이를 토대로 게임 상에서의 능력을 구현한다. 육각형이라는 말은 모든 능력이 우수한 선수를 일컬을 때 주로 사용한다.
게임에서 선수를 키울 때면 육각형 선수로 성장하길 원했다. 공격력은 좋은데 수비력이 좋지 않다거나, 패스는 좋은데 슛이 좋지 않다거나 하여 아쉬운 상황이 생길 때면 트레이닝의 중점을 결핍된 능력치에 두고 성장시켰다.
그런데 이제는 20년 이상의 축구 게임 경력자로서, 그런 육각형이 부질없음을 느낀다. 결국 골을 만들어내는 차이는 아쉬운 결핍의 보충이 아닌, 선수 각각의 재능의 발화와 그 조합이었다. 그리고 그러고 나서 비로서 선수 각각에 대한 애정이 생기고, 그 쓰임새를 활용하는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결핍을 그저 손실로 보는 것이 아닌, 그 반대편의 장점과 연결된 하나의 요소로 본 글쓴이의 시각에 깊게 공감했다. 결핍이 단일된 자양분의 결여 상태가 아닌, 이어진 연속된 스펙트럼의 한 지점 정도라는 생각은, 사람은 혼자 살지 않는다는 이해와도 맞닿아 있는듯 하다.
강점으로 살아가며 그 조합을 만들어내는 사회가 더 좋은 사회일까. 약점을 보완하며 육각형 으로 살아가는 사회가 더 좋은 사회일까. 머릿속이 간질간질해져 오는 글이다.
한편의 보고서 같기도 하고 결핍에 대한 다양한 접근들이 흥미로웠습니다.
<차고 넘쳐서 여유롭기 그지없는 것들을 살펴보고 내게 부족하다 여겨지는 부분을 살핀다>
글을 읽으며 나도 곰곰이 살펴봐야지 다짐하게 됩니다.
홈은님다운 논리적이고 깔끔한 글 잘 읽었습니다.^^
[합평]
결핍에 대한 일반론을 뒤집는(?) 듯한 글이었습니다.
[인지하지 못하는 결핍은 무기나 방어의 수단으로 사용하지 못한다.]
이 문장을 읽으며 '결핍'을 하나의 핑계, 그리고 자기방어 수단으로 사용하는 경우들을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뒤이어 '발화의 결핍', '순발력의 결핍', '열정의 결핍'들을 제시하며 일반적이지 않은 결핍을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결핍은, 단순히 '부족함', 나를 부족하게 만들고 나의 삶을 어렵게 만드는 것들인가. 이런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결핍이란 것은 충만함과 대비되는 것들, 그리고 나의 충만함을 바라보지 못할 때 느껴지는 것들이겠지요. 결국 결핍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말아야 할 것임을 이야기하며 글이 마무리가 됩니다.
누구에게나 결핍이라는 것은 존재하는데, 이러한 결핍을 나의 삶 전체로 이어나가서는 안된다는 것에 깨달음을 얻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히 읽고 갑니다.
* 이번에는 시간 부족으로 평소와는 달리 댓글로 합평을 하게 되었습니다ㅠㅠ
부족한 것을 생각하면 그것만 보이는 것처럼 스스로의 강점과 좋은 점을 생각하다보면 충분히 멋진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있는 계기가 되죠. 자신만의 강점으로 멋지게 살아가는 인생을 응원합니다. ^ ^
컴백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