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PD, 택배 기사가 되다!
이 체험은 10여년 전 체험으로 지금의 택배 문화와 다소 다른 점이 있습니다(대면 배송 등)
'00 통운 택배기사입니다. 경비실에 물품을 맡겨 놓았으니 꼭 찾아가세요'
'00 통운 택배기사입니다. 경비실에 물품을 맡겨 놓았으니 꼭 찾아가세요'
온라인 유통이 대세가 된 지금, 쇼핑에 크게 관심이 없는 저조차도 택배기사님들의 배송 완료 문자를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꼭 받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물건은 물론이고 상하기 쉬운 식료품마저 주문만 하면 하루 이틀 내로 오니 얼마나 편리한지. 요즘은 당일 배송 서비스도 생겨서 아침에 주문해서 오후나 저녁쯤 받아보는 일도 매우 흔해졌습니다.
서비스가 흔해진 만큼 잡음도 끊이지 않습니다. 개개인의 택배 서비스에 대한 불만부터 아파트 입주민 전체와 택배회사, 택배기사 간의 갈등까지 사회의 큰 이슈가 될 만큼 택배 서비스는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왔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택배 서비스와 뗄 수 없는 회사에서 일하며 실제 택배 배달 업무를 경험하면서 택배기사분들과 택배 서비스에 대해 느낀 점을 다뤄보려고 합니다.
"택배기사님, 물건을 그냥 현관 앞에 두고 가시면 어떡합니까? 전화나 문자를 미리 주셨어야죠"
"아.. 부재중이셔 가지고.."
"저 집에 계속 있었는데 거짓말하실 거예요? 초인종 눌러보셨어요?"
"아..집에 아기가 있는 분들도 있고 해서.. 암튼 다음부터는 꼭 미리 연락드릴게요"
하마터면 분실될뻔한 제 물건에 씩씩대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택배기사님은 양반에 속합니다.
어떤 택배기사님은 퉁명스럽게 '없어지면 제가 물어드릴게요'하고 전화를 끊은 적도 있습니다.
홈쇼핑에 입사하여 신입사원 교육을 받던 중 택배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홈쇼핑에서 택배 서비스가 얼마나 중요한지가 주된 내용이었는데 평소 같으면 그냥 조용히 교육만 받을 텐데 그때까지 겪은 스트레스로 저도 모르게 택배 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왜 택배기사님들은 연락을 안 하시고 집 앞에 물건을 두고 가실까요? 사람이 집에 있는데 경비실에 물건을 두고 가는 건 업무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 같은데요"
저의 볼멘소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