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하는 고통

홈은
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3/05/29
과거에는 소비가 고통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필요하면 사고 갖고 싶은 것이 생기면 돈을 모았다. 자산이 허락하는 수준에 맞게 소비를 했고 소비를 해야겠다고 결정하고 나면 거리낄 것이 없었다. 세상이 달라졌다. 건강한 것을 먹기 위해 성분표시를 꼼꼼하게 따지기 시작했고,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알려진 기업의 제품은 경쟁사의 제품으로 대체했다. 알아봐야 할 것들이 많아졌고 소비에 이르는 과정은 피곤해졌다. 

맥킨지는 다양성 보고서를 내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2018년에는 성차별에 관한 보고서,  2020년에는 '다양성의 승리'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성별 다양성이 높은 회사의 성장 가능성이 높고 다양성과 포용성이 높은 기업은 구성원의 잠재력을 잘 이끌어낸다는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다. 이런 보고서를 내는 맥킨지라는 회사의 다양성과 포용성이 뒤떨어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업에 대한 신뢰는 기업이 스스로 지키고자 하는 가치를 신경 쓰고 가치실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만들어진다. 

갑질논란이 일거나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사상자가 나온 기업은 소비욕구를 사그라들게 만든다. 플랫폼도 마찬가지다. 네이버에서 직원이 과로사로 죽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면? 의식적으로 다음을 찾을지도 모르겠다. 카카오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하면? 덜 익숙하지만 구글을 찾을 것이다. 글로벌 기업의 침투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글로벌 기업을 기준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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