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인으로서 관찰하기 - 씩 데이터

송진영
송진영 · 책 읽는 걸 좋아하는 사람
2023/10/11
미스터 소크라테스 中
"중요한 거니까 한 번 따라해보시죠. 주변인, 경계인,..."

 

옛날 영화긴 한데 미스터 소크라테스에 나오는 '내가 뽑은' 명장면 중 하나다. 블랙코미디 영화로서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하면서 김래원이 연기한 구동혁 형사의 존재를 나타내는 장면이기도 하다. 

 

'주변인'

 

구동혁은 깡패이자 경찰이다. 그가 경찰이 되고자 한 이유는 누군가를 팰 수 있는 '면허', 즉 자유와 권한을 갖기 위해서였지만, 그는 철저하게 조직의 명령에 따라 사람을 죽이고 자해를 해야 하는 모순적인 존재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고, 악순환의 고리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진다. 

 

이렇게 그가 자신의 삶을 혁신할 수 있었던 건 주변인으로서 사고하고 그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과감히 리스크를 감당하며 주변 사람들의 힘을 빌렸기 때문이다. 

 

책에서 말하고 싶은 것도 이런게 아닌가 싶다. 여러 인류학적 이론에 대한 강조와 사례를 들지만, 결국 기존의 틀에 얽매여 혁신하지 못하는 것을 개선하고 싶다면, 편안함과 안전함을 혼동하지 말고 자기 내부에 있는 모순을 인식하는 주변인적 사고를 한 뒤 다시금 재정의를 해서 혁신을 하거나(물론 그 과정은 고통을 수반할 것이다) 주변인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 하라는 것이다. 

 

즉, 지금 이번 분기의 매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성장 계획과 업의 본질을 바라보라는 의미와도 같다.

이를 위한 도구가 꼭 책에서 강조한 인류학이 될 필요는 없다.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봐야한다.

 

밑줄긋기

p.5

측정할 수 있는 것이 항상 가치 있는 것은 아니다. 

- 트리시아 왕(인류학자)

 

p.28

최근 맥킨지에 근무하는 인류학자는 270명에 달한다. 몰락해 가던 레고가 세계 최고의 완구 기업 자리를 탈환하도록 도운 연구팀의 이름은 '레고 인류학자'였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PT 크루저의 디자인 작업에 저명한 인류학자 클로테르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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