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운 노년생활]어쩌면 혼자가 나을 지도 모르는 동거

조유리_다나
조유리_다나 · <그런 엄마가 있었다> 작가
2024/05/16
 - 영화 <감쪽같은 그녀>가 보여주는 조손가정의 아픔

* 영화의 주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 네이버영화
생계마저 위협받는 아찔한 동거
독거 노인의 삶의 취약성이 심각하지만 어쩌면 혼자가 나을지도 모르는, 그런 노인 가정도 있다. 영화 <감쪽같은 그녀>가 그리는 조손가정의 모습이 바로 그렇다. 걷고 걷고 또 걷고, 언덕을 오르고 또 올라야 도착할 수 있는 부산의 한 오래된 집. 72세의 노인 말순(나문희 분)이 살고 있는 이 집에 어느 날 갓난아기를 등에 업은 초등 여자아이 공주(김수안 분)가 찾아온다. 그 아이의 손에 들린 건 바로 말순의 딸 효선의 유골. 알고 보니 공주와 갓난아기 진주는 집을 나가 행방을 알지 못했던 말순의 딸 효선의 아이들이었고 효선이 세상을 떠나자 보호자가 필요했던 이들은 수소문 끝에 갑작스레 외할머니를 찾아왔던 것이다.

평소 길거리 가판에서 손수 자수를 놓은 손수건을 판매하며 근근이 살림을 이어가던 말순에게 두 명의 손녀가 더해졌으니 이들에게는 그저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것도 큰 걱정이다. 그래서 말순은 큰 손녀 공주와 마트에 가서 사은품 기저귀나 분유를 챙겨오는 등의 작당모의를 함께 한다. 그나마 다행히도 이 과정에서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할머니와 손녀 간에 온정이 싹튼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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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육아, 교육 분야의 잡지에서 기자로 일했다. 결혼 후 힘든 육아와 부모의 질병을 겪으며 돌봄과 나이듦에 관심 갖고 사회복지를 공부한다. 저서는 친정 엄마의 10년 투병에 관한 이야기이며 본명과 함께 다정한 나이듦을 뜻하는 '다나'를 필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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