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제도에 관한 명분과 이익의 대결 (feat. 송양지인 고사의 남용)

서툰댄서
서툰댄서 · 네트워크를 꿈꾸는 자발적 실업자
2023/12/01
아마 송양지인이란 고사성어는 한 번 이상 들어보신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송양지인, '송나라 양공의 어짊'이라는 이 고사성어는 보통 현실에 맞지 않는 명분을 좇는 어리석음을 뜻하며 춘추전국시대 초반 송나라의 양공이라고 하는 군주가 초나라를 상대로 전투를 벌인 역사에서 유래합니다.
당시는 춘추오패의 첫번째 주자였던 제환공이 사망한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습니다. 제환공의 사후 후계자 문제로 어지러웠던 제나라의 상황을 수습하는 데 도움을 준 송양공은 자신이 제환공의 뒤를 이어 열국을 호령하는 패자가 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송나라는 작위는 높았지만 국력이 약해 다른 나라들의 호응을 받지 못하였고, 결국 대국인 초나라와 무리한 전쟁을 벌이게 됩니다.
초나라와의 전투에서 송양공은 적군이 강을 다 건너기 전에 공격하자는 신하의 진언을 거부했고, 강을 건넌 적군이 대열을 갖추기 전에 공격하자는 진언 역시 거부합니다. 남의 약점을 공격하는 비겁한 일은 군자가 취할 바가 아니란 이유에서였습니다. 결국 전투는 군사의 수가 많았던 초나라의 승리로 끝나고 송양공은 이 전투에서 입은 부상으로 숨을 거두고 송나라의 패권 추구는 막을 내립니다.

이 일화는 명분 때문에 현실을 무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맥락에서 많이 인용됩니다. 이탄희 의원을 비롯해서 연동형 비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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