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와 귤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박산솔
박산솔 · 제주도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2021/11/25
전 귤 한박스도 하루면 뚝딱 해치울 만큼 귤러버입니다.

그런 제가 따뜻한 남쪽나라 귤국에 살고 있는 것은 성덕이나 다름 없죠.

귤국에서는 귤이 화폐처럼 이용...되진 않고, 마치 기본소득처럼 귤이 무료로 제공됩니다.
제주도에서 귤을 사먹으면 주변에 친구가 없는거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겨울철이 되면 아파트 공동현관문에 무료로 귤을 가져가라고 콘테나(컨테이너의 제주식 표현)채로 두기도 하고, 음식점이며 카페에도 온통 "귤 가져가세요" 이렇게 내놓곤 해요.

그리고 농사짓는 이웃분이 한보따리식 귤을 나눠주기도 하죠.

제가 제주도에 이사 온 첫해에 이마트에서 귤 한봉지를 사려다가 교회 여전도사님에게 딱 걸려서!
"아니, 무슨 제주도 사는 사람이 귤을 사먹어. 바나나나 사먹어. 이따 우리집에 들러요. 알았지?"

그렇게 무농약 귤 10KG 두 박스를 선물로 받고, "어느 집에 누가 귤을 사먹는다더라" 소문이 퍼졌는지
온동네방네에서 귤을 자동차 트렁크 채로 싣고 오셔서 주고 가시는 바람에
베란다에 귤이 산처럼 쌓여 있었습니다.

귤을 먹다가 지쳐서 온 손과 발은 노래지고, 귤잼, 귤주스 등등 갈아서 먹고, 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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