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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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0
그로부터 50년이 지난 후, 나는 더 이상 ‘네이팜 소녀’가 아니다
이목을 집중시킨 닉의 이 사진 한 장으로 내 인생은 송두리째 달라졌다. 하지만 그는 내 목숨을 구해준 사람이다. 닉은 사진을 찍자마자 카메라를 내려놓고 나를 담요에 싸 들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재빨리 옮겨줬다. 평생을 감사하는 마음이다. 그렇지만 당시에 나는 그가 미웠다. 자라는 동안 그 사진을 증오했다. ‘어린 여자아이가 벌거벗고 있는데 어떻게 사진을 찍을 수가 있는 거지? 우리 부모님은 어디 있었던 거야? 왜 닉은 사진을 신문에 낸 거지? 사진 속 내 형제들, 사촌들은 다 옷을 입고 있는데 왜 나만 옷을 벗고 있었던 거야?’ 같은 생각들로 내가 너무 못나게만 느껴졌고 창피했다. 커가면서 나는 때때로 사라져 버리고 싶었는데, 극심한 만성 통증을 안고 살아야 하는 내 몸의 삼 분의 일을 뒤덮은 화상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로 인해 손상된 내 외모가 창피하고 수치스러웠기 때문이기도 했다. 옷으로 흉터를 감춰보려고도 했다. 지독한 불안과 우울에 시달렸다. 학교에서 아...
이동민
이동민 인증된 계정 · 문명사를 연구하는 지리학자입니다.
2022/06/16
답글: 그로부터 50년이 지난 후, 나는 더 이상 ‘네이팜 소녀’가 아니다
노동/인권/사회
전쟁의 상처를 저렇게 승화했다는 사실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똑같은 전쟁의 상처를 후손과 약자에게 강요하며 사회 발전을 가로막는 사람들을 보면 더욱 그렇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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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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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사를 연구하는 지리학자입니다.
진주교육대학교 사회과교육과 교수. 한국문인협회 정회원. 『발밑의 세계사』, 『기후로 다시 읽는 세계사』, 『초한전쟁』, 수필집 『서해에서』 저자. Journal of Geography(SSCI) 편집위원. YTN2 ‘뉴스멘터리 전쟁과 사람‘ 패널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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