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maniac
bookmaniac · 장르소설 마니아
2022/04/24
빚 갚기가 최우선 순위인 인생을 한 15년 살았나 봐요. 결혼 전까지는 승승장구였어요. 고등학교 졸업 때 100만원을 가지고 있었고, 대학 졸업 때 1000만원을. 취직 1년차에 3000만원이 있었어요. 엄마 덕이었죠.

중 고등때 이제와 생각해보니 필요치 않은 대출 이자를 저에게 주었어요. 주변 지인이 한달만 얼마 빌려달라 하면, 그걸 제 푼돈에서 빌려주고 이자를 받아주거나 하셨죠. 달에 2-4%대의 이자라니 신기방기 했습니다. 돈 모으는 재미를 알려주시려고 부러 그러셨던 것 같아요.

대학에 들어가자 엄마 찬스로 바로 과외 2개를 잡아주셨어요. 어렵지 않은 초중등 과외였어요. 초등과외는 지금 생각해보면 바쁜 맞벌이 부부의 외동 아이 돌보미에 가까웠네요. 1년 반 정도를 하고나니 거의 1500만원이 되었어요. 엄마가 용돈을 따로 줄테니 과외비는 몽땅 통장에 모으라 하셨거든요. 용돈을 달에 10만원 받고 살았네요. 학교가 걸어갈 수 있는 곳이라 교통비도, 맘 먹으면 밥값도 안 들었으니 살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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