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기대는 법을 연습 중입니다

정적
정적 · 영성과 영상
2022/07/12
여전히 기대는 법을 연습 중입니다.

둘째인 저는 어렸을 때 늘 뒷좌석 중간에, 형과 여동생은 끝에 앉았답니다.
두 사람은 줄곧 창문 쪽으로 머리를 기대어 쉽게 잠에 들었지만 저는 졸려면 두 사람의 어깨 중 하나를 선택하여 기댔어야 했습니다. 그게 쉽지만은 않았죠.

형은 무서웠고, 동생은 작았으며, 저의 머리는 무거웠습니다.
상대가 힘들지는 않을까, 무겁지는 않을까 걱정을 하니 머리는 더욱 무거워지고 잠은 달아났습니다.
그러다 작지 않은 결심을 하고 머리를 기대면 힘이 빠지질 않았어요.
애매하게 옆 사람의 어깨 위에 머리를 올려놓은 것이었습니다.
그건 기댄 게 아니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순간 알게 되었습니다.
옆 사람의 어깨에 내 무게를 온전히 내맡겨야 그 사람도 편하다는 사실을요.
내가 긴장하지 않을 때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경험이 순간을 렌즈 속에 담는 일이라면 일기는 종합편집과도 같다
5
팔로워 9
팔로잉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