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조약을 대하는 한국과 중국의 모습

문경환
문경환 · 기자, 출판인
2024/06/26
중국
   
국내 언론은 북러관계가 밀접해지면서 중국이 소외된다, 중국이 반발한다는 식으로 보도한다. 
   
일부 전문가들도 북·중·러 가운데 중국을 떼어낼 좋은 기회라면서 한국이 중국을 끌어당겨야 한다는 식으로 주장한다. 
   
모두 북·중·러를 이간질해서 갈라놓아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하지만 정작 중국은 차분한 모습을 보인다. 
   
어디까지나 북한과 러시아 두 나라 사이의 일인데 이에 관해 중국이 가치 평가를 하면 그 자체가 간섭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말을 아끼고 조심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중국은 당연히 북러협력에 합류할 것이다. 
   
북한, 연해주와 맞닿은 중국의 동북 3성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일대일로 사업은 물론 북한·러시아 항구를 빌려 동해로 진출하는 차항출해(借港出海) 전략의 요충지다. 
   
원래 일대일로 사업은 동북 3성이나 북한, 러시아 극동지역과는 무관한 사업이었다. 
   
하지만 2018년 9월 10일 랴오닝성이 ‘일대일로 종합시범구 건설 총체방안’을 발표해 단둥-평양-서울-부산 연결을 통한 일대일로의 한반도 확장을 명시하였다. 
   
그해 9월 말 시진핑 국가주석은 동북 3성을 방문하고 일대일로를 동북지역까지 건설하는 방안을 논의하였다. 
   
같은 시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4차 동방경제포럼에 시진핑 국가주석과 동북 3성 당서기들이 전원 참석해 러시아 극동지역 개발과 동북진흥전략의 연계를 추구했다. 
   
이 자리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동북아경제권을 주창했다. (변현섭, 「중국의 일대일로와 중·러 협력:동북3성 및 극동지역 교통물류협력을 중심으로」, 『중소연구』 42권, 한양대학교 아태지역연구센터, 2019.)
   
북·중·러 접경지역의 개발을 중심으로 북·중·러 경제협력이 발전하면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되고 경제 부흥의 기관차가 될 수 있다. 
   
대책 없이 추락하는 미국·유럽 경제와 선명하게 대비될 것이다. 
   
미국·유럽 중심의 대서양 시대가 동북아 시대로 전환되는 것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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