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에서 일을 하고 다시 올라오는 시간, 차창 밖엔 오직 검은색 크레파스칠뿐이다. 달리는 도로와 군데군데 빛을 제외하고는 어둠에 휩싸인 채로 달리고 있다. 음악 반복재생을 들으며 집에 돌아오니 시간이 시 단위로 잡아 먹히는 것을 보고 왜 차에서 생각이 많아지는지 이유를 알 것만 같다. 하품을 연신 하면서 달려오니 몸이 노근노근했다. 흐물흐물 거리는 것만 같다.
잠을 자려는 찰나, 내게는 한 가지 안전장치가 걸려있다. 자정 전에 뭐다? 글은 올리고 자야 한다~ 노근노근한 몸에 고양이 식빵을 무릎 담요로 만들고 글을 쓰고 있다. 가끔은 모든 걸 벗어던지고 자연인처럼 아무 걱정 없이 혹은 아무 생각 없이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그리고 현재 지금 이 순간을(뮤지컬 말고) 오로지 느끼는 경우가 있는 데 그때 무언가 행복감이라 하기엔 너무 크지만 포근함?이랄까 그런 게 스멀스멀 올라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