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5
지난해 10월 7일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하 전쟁)이 만 1년째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민간인 표적 공격을 시작으로 개전한 이후,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사이에 격렬한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정당이자 무장 단체인 헤즈볼라를 표적으로 무선호출기 폭발을 이용한 대인 공격을 벌인 데 이어, 23일 레바논 내 시설에 대한 공습을 시작하면서 550명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시키기도 했습니다. 중동 확전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얼룩소는 국제 분쟁 정보 수집 비영리 기관인 무력충돌위치및사건데이터(ACLED) 프로젝트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하 전쟁의 양상을 주기적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9월 20일까지의 충돌을 분석한 결과, 11개월간 4만 건 이상 충돌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6100건에서 4만5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음을 확인했습니다.
총돌 사건의 제1행위 주체는 다수(2만 5000건 이상)가 이스라엘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주도한 충돌은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이 주도한 충돌(7000건)보다 3배 이상 많습니다. 제1행위 주체는 교전을 주도한 세력으로 주로 공격을 감행하거나 주요 충돌 행위를 수행한 주체를 말합니다.
하마스를 제외한 팔레스타인 주도 충돌은 대부분 단순 시위였습니다. 따라서 사망자가 발생한 충돌로 대상을 좁혀보면 이스라엘이 4549건, 하마스가 943건으로 5배 차이가 납니다.
사망자 수로 보면 이스라엘의 일방적 공격이 더 두드러집니다. 이스라엘이 제1행위자였던 충돌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는 3만 1800명으로 모든 행위자 가운데 가장 많았습니다. 행위자 별 사망자 수는 꼭 해당 행위자가 죽인 상대방 수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자국군의 피해도 사망자에 포함됩니다. 하마스의 경우 제1행위자로 벌인 충돌에서 1만 2000여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것으로 나타납니다만, 실제로는 이들 교전 상당수에서 하마스 자신이 사망한 경우가 많았기에 실제 피해는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쪽에 집중됐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망자가 발생한 지역별로 살펴보면, 팔레스타인에서 발생한 사망자가 4만 4390명으로 사실상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가자지구 및 웨스트뱅크 내에서 거의 대부분의 충돌이 이뤄지기에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다만, 이 지역에서 발생한 사망자가 모두 팔레스타인인은 아닙니다. 교전 중 사망한 이스라엘군도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그럼에도 거의 대부분의 피해자는 하마스 및 팔레스타인인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하마스 보건부가 9월 24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사망자 수는 4만 1467명 이상입니다. ACLED로 파악한 전체 사망자 규모의 91%입니다. 이 전쟁이 일방적인 전쟁이라고 불리는 이유입니다.
충돌 유형은 과반수(2만 1000건 이상, 53%)가 폭발 및 원거리 공격(공습 등)이었고 이어 항거와 시위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교전은 3408건으로 적었습니다. 하지만 사망자가 발생한 충돌로 좁혀보면, 폭발 및 원거리 공격이 70%(6100여 건 중 4260건), 교전이 23%(1426건)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공습과 폭발에 이어 지상군의 전투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는 뜻입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으로 전쟁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무선호출기를 이용한 폭발 공격은 테러라는 국제사회의 비난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어 2006년 이후 헤즈볼라를 대상으로 한 가장 격렬한 공습을 퍼부어 550명 이상을 사망하게 만드는 등 공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등 서방 언론은 이스라엘이 10년 이상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준비해왔으며 당분간 공격을 멈출 생각이 없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25일,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미사일 보복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으로 전쟁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무선호출기를 이용한 폭발 공격은 테러라는 국제사회의 비난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어 2006년 이후 헤즈볼라를 대상으로 한 가장 격렬한 공습을 퍼부어 550명 이상을 사망하게 만드는 등 공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등 서방 언론은 이스라엘이 10년 이상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준비해왔으며 당분간 공격을 멈출 생각이 없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25일,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미사일 보복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미국과 한국에서 기자상을 수상한 과학전문기자입니다. 과학잡지·일간지의 과학담당과 편집장을 거쳤습니다.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 '인류의 기원(공저)' 등을 썼고 '스마트 브레비티' '화석맨' '왜 맛있을까' '사소한 것들의 과학' '빌트' 등을 번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