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몸에 나쁩니까? 네 엄청

김양균
2023/05/26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인 1992년 10월 ‘내일은 늦으리’라는 콘서트가 열렸어. 그때 BTS급으로 인기가 있던 가수들이 죄다 나왔지. 가수들이 노래로 환경을 보호하자고 하니 좀 뜬금없긴 했지. 
   
그런데 내일은 늦을지 모른다는 구호는 정말 현실이 되고 있는 것 같아. 지난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제6차 평가보고서는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 배출이 앞으로 크게 감소되지 않으면 21세기 내에 1.5℃ 및 2.0℃ 온난화보다도 초과될 것으로 전망했거든. 
   
보고서는 지구온난화의 정도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북극 해빙 ▲적설 및 영구 동토 감소 ▲극단적 고온 ▲해양 폭염 ▲집중 호우 국지적 가뭄 ▲강렬한 태풍 빈도 및 강도 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어.
   
세계보건기구(WHO)는 기후 변화(climate change)를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단일 건강 위협으로 규정하고 있어. 전 지구적 현상인 기후변화는 신·변종 감염병 발생 가능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보편적 건강보장(Universal Health Coverage, UHC)을 위협하거든.

기후변화라는 거,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알아보니 우리 건강에 악영향이 상당하더라고. 이제부터 하나하나 알아보려고 해.
by YANGKYUN KIM
작년 여름 인터넷에서 회자된 사진이 있었다. 침수된 도로에 승용차 한데가 물에 대부분 잠겨 있는데, 그 위에 고립된 사람이 있었다. 당시 115년 만에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집중된 폭우로 14명이 사망했고, 6명이 실종됐으며 26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방에 세들어 살든 일가족 3명은 갑자기 불어난 물에 현관문을 미처 열지 못해 익사하는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다.
   
일련의 비극적인 사건들은 폭우로 상징되는 기후 변화의 무서움을 보여준다. 기후나 자연재해니 하는 일견 우리와 상관없어 보이는 것들이 실제로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빼앗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뼈아픈 교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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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균
김양균 인증된 계정
의학기자
여러 의미의 건강에 대해 쓴다. 전자책 <팔레스타인의 생존자들>, <의사 vs 정부, 왜 싸울까?>, <결말을 알고 있는 이야기>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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