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석호의 주장을 '건성'으로 읽었다고?

 남의 글을 분석하는 걸 업으로 삼는 사람에게 타인의 글을 '건성'으로 읽었다는 비판만큼 치명적인 성격의 비판도 드물 겁니다. 이러한 비판을 받고 답변을 하지 않는다면 그건 업자로서의 기본적인 역량의 부족을 의미할 듯하여 이 글에서는 작정하고 한석호씨(이하 존칭 생략)의 답변에 반박해보고자 합니다.

"기업이 더 책임져야 한다는 님 논조에 동의합니다"? 처음부터 논조를 오해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상대의 주장을 오해하고 있기 때문에 한석호의 답변은 "주야장천 정부와 기업 책임만 떠들고 있으면 이 문제가 개선되나요"라는 걸로 끝납니다. 노동조합을 비롯한 노동자 측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지요. 내 주장을 기업만, 자본만 비난하는 주장으로 자신의 프레임에 따라 분류하고 나니 별로 답변할 생각도 없었을 겁니다. "님의 질문을 읽고 또 읽어 봤습니다"라는데 무엇을 반복해서 읽었던가요? "혹자는 공동기획의 “‘12 대 88’의 사회를 넘자” 타이틀에서 ‘12 대 88’을 트집 잡았습니다. 경향신문 기사도 ‘12 대 88’을 언급합니다."라는 말의 궁색함은 넘깁시다. 다만 경향신문도 그랬으니 괜찮다는 말은 '진영논리'를 타파하겠다는 한석호 본인의 주장과 모순된다는 점만 지적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쟤네가 했으니 괜찮다는 진영논리를 누가 하고 있는 건가요? 자신의 논리를 끝까지 지키기를 요청하는 바입니다.

자, 저는 기업에 대해 어떻게 말했을까요? "노동시장의 개혁은 노동자들 자체의 경쟁을 통한 능력향상의 문제만이 아니라 그 노동자들을 '사용'하는 주체로서의 기업가의 "경영 능력"의 재고와도 연결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내용으로 "포괄임금제 등으로 장시간 노동이 보편화되어 있으면 경영능력을 판별하기 위한 비용 계산이 아예 안됩니다. 노동력을 어떻게 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게 할지를 강제하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 비용계산인데 그게 안되는 사회에서 어떻게 경영자가 제대로 기능합니까?"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에 대한 한석호의 답변은 "표현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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