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riving History

펄케이
펄케이 · 경계에서 연결을 꿈꾸며 쓰는 사람
2023/11/23
스무 살, 성인이 되면서 언젠가 내 차를 타고 드라이브할 날이 올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의외로 좀처럼 운전면허를 딸 기회는 생기지 않았다. 월 15만 원으로 모든 비용을 해결해야 했던 대학생에게 한 달 생활비의 두 배가 넘는 학원비 37만 원은 너무도 큰 금액이었다. 친구들이 “너는 왜 면허 안 따냐?”하고 물으면 “시간도 없고, 학원비가 조금 내려가면 그때 따려고.”하고 아무렇지 않은 듯 대답하곤 했다.

   시간이 지나면 내려갈 줄 알았던 운전면허학원비는 점점 오르더니 급기야 100만 원을 돌파했다. 당시 사회초년생이었던 내 월급은 고작 70만 원이었다. 자연스럽게 점점 더 운전과는 멀어지는 삶을 살 수밖에 없었다. 학교에서 일하기 시작하고도 꼬박 10년이 지나서야 드디어 운전면허에 도전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다. 당시 교회 근처인 이문동에 살고 있었는데, 곧 은평구로 이사 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일부러 이사 갈 집과 가까운 면허학원을 선택하여 등록하기로 했다. 

   나름대로는 운전하고 다녀야 할 길 근처에서 면허를 따면 여러모로 좋지 않겠냐는 계산이었다. 현실은 아침 일찍부터 1시간 반이나 걸리는 거리의 면허학원에 가느라, 유일하게 쉴 수 있는 토요일에 늘 새벽같이 일어나야 했다. 특별한 비전을 품고 있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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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위에서 자유롭게 날아다니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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