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진보를 원하지 않는다
2022/03/27
#1.
어느 환경미화원이 있다. 그는 환경미화원 일을 하면서 부동산 자산을 마련했고, 월 부수입 440만원을 벌고 있다. 그가 유튜브 영상을 통해 공개한 차량은 BMW 520d였다. 이 사실이 알려진 뒤, 그가 근무하는 구청에는 이 미화원을 해고하라는 민원 전화가 이어졌다.
그는 영상을 통해 환경미화원이라는 직업에 대해 “좀 지저분해 보이지만, 그렇게 지저분한 직업도 아니고 충분히 매력있는 직업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환경미화원이 BMW라니”, “돈도 많이 벌었으면 다른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퇴사하라”고 비난을 남겼다.
#2.
2017년, 한 대학 커뮤니티에 ‘학벌주의가 심해졌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그는 ‘내가 어떻게 이 학교에 왔는데..’ 라고 운을 떼며 ‘나는 노력해서 이 학교에 왔으니 과거에 노력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좀 덜 대접받아도 되지 않느냐’는 주장을 펼쳤다.
많은 사람들이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표현이 극단적일 뿐 일부 일리가 있다”는 말도 조심스럽게 나왔다.
두번째 장면과 같은 ‘극단적 학벌주의’는 시간이 지날수록 옅어질 것이다. 원래 20대 초반에는 자신이 성취한 것을 과시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게 마련이다. 그러니 디시인사이드 대학교 갤러리에 가서 소위 ‘훌리’짓도 하며 자신이 간 학교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을 조롱하는 행태도 벌인다. 적어도 군대를 가기 전까지 이들의 온라인 놀이터는 디시 갤러리 아니면 오르비 커뮤니티 정도일 게다.(아, 요새는 ‘에타’인가?)
어쨌든 그런 공고한 학벌 의식은 20대 중후반만 돼도 상당히 많이 깨질 것이다. 그들은 명문대 졸업장이 ‘좋은 직장’으로의 문을 열어주는 하이패스 증서와도 같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현실은 그렇지 않다. 명문대를 졸업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