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의 멘탈 호신술 -3-
2021/12/12
저번 시간 글을 아주 짧게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인간은 결코 돈을 이성적으로 쓰지 않는다. 그러므로 세상에는 약장수 속임수도 많고 호구 낚이는 사람도 많다. 여기에서 도출할 수 있는 결론은 하나입니다. 적은 돈을 잘 쓰려면 먼저 우리의 본능을 인정하고, 본능에 완전히 반대되는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저번 편에선 설명만 줄줄 늘어놓다 떠났으니 이제 답안지를 깔 시간이군요. 제가 얼룩소에서 쓰는 글은 시리즈는 이로써 마지막이나, 언젠간 창고에서 꺼내 괜찮은 아이템으로 만들어 보려 합니다. 그럼 시작~ 하겠습니다!
1) 상대성의 함정 : 백분율에 속지 마세요!
시작부터 또니얼 카너먼과 또머스 트버스키를 소환해봅시다. 이들의 연구 사례 중 하난데요. 여러분은 (주)얼룩소라는 회사에 최종합격하였습니다. 첫 출근을 위해 오늘 두 가지 일을 해야 합니다. 첫째로 새 펜을 사야 합니다. 대표님이 필체에 진심이신 편이거든요. 둘째, 회사에 입고 갈 정장 한 벌을 사야 합니다. 이런, 듣자하니 IT 기업 같은데 어째 엄청 올드하네요. 아무튼 사무용품점에서 2만 8천원짜리 괜찮은 펜을 찾았습니다. 근데 딱 사려고 하니까 15분 거리에 있는 다른 상점에서 똑같은 걸 2만원에 파는 게 기억났네요. 이 경우 8천원을 아끼기 위해 15분을 돌아가시겠습니까? 대답은 잠깐 뒤로 해두지요. 그 다음 정장을 사러 갑니다. 양복점에서 적당히 세련된 정장 세트를 50만원에 파는 걸 발견했습니다. 근데 이것도 생각해보니 15분 거리의 다른 매장에서 49만 2천원에 파네요. 이땐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예상하신 분들이 많겠지만 펜의 경우 돌아가는 경우가 대다수인 반면. 정장은 굳이 돌아가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절약되는 금액은 똑같이 8천원인데 말이지요. 사실 이거. 저 같아도 대다수의 선택을 따라갔을 겁니다. 우리는 늘 상대적인 비교를 하면서 살거든요. 제가 커뮤니티 돌면서 좀 흥미롭게 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