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집 있고 일 없고 _ 따라해도 표절조차 못 할 때
2022/09/15
귀인은 유선생 강의였다. '10분만에 나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법'이라는 제목이었다. 그 전에도 비슷한 류의 제목을 많이 봤지만 결국 ‘나 자신을 잘 들여다봐라’의 변주여서 별 다른 게 없었는데 그날 우연히 보게 된 평백의 강의는 달랐다.
그 짧은 순간 서희는 맥박이 160까지 치솟는 거 같았다.
'이렇게 쉽게 할 수 있다고? 이걸 무료로 이렇게 풀어준다고?' 서희는 평백이 있는 쪽으로 절이라도 하고 싶어졌다.
절 할 방향을 가늠하던 서희는 퍼뜩 정신이 들어 조회수를 확인했다. 벌써 천을 넘어가고 있었다. 갑자기 마음이 급해졌다. 다른 사람이 따라하기 전에 먼저 시작하고 싶었다. 1.5배 속으로 강의 영상을 한 번 더 재생했다.
강의에서는 평범 혹은 평범 이하인 사람이 뭔가를 해내고자 할 때, 혹은 뭔가를 구상해야 할 때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은 도서관이나 서점의 신간코너를 살피는 일이라고 한다. 이 중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지? 라며 둘러볼 수 있기 때문이다.
평백이 제시한 예시로는 <자기계발 도전기>가 있다. 일단 시도를 하고 나의 경험을 '솔직하게' 기록한다는 콘셉트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1,2월 : 바디프로필 찍기
3,4월 : 인스타 1일 3피드
5,6월 : 블로그 1일 1포스팅
7,8월 : 유튜브에 주2회 영상 올리기
9,10월 : 스마트스토어 오픈하기
11,12월 : 1-10월의 경험 원고로 정리
서희는 피식 웃었다. 평백 님, 단순 다이어트는 몰라도 바디프로필은 안됩니다, 라고 중얼거렸다. 서희도 운동까지는 어떻게든 할 수 있었다.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