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권
백승권 인증된 계정 · Writer & Copywriter
2023/03/29
Netflix


"그 사람의 꿈을 이루는 과정에 그저 부속물이 되긴 싫었어요"

"남편이 날 행복하게 하는 게 내 행복의 전부가 아니란 거죠"

"우리의 얘기가 가치 있다는 걸 믿어야 해요"

옳은 이야기는 지루하다. 익숙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다 아는 이야기 반복 반복 반복... 다 아니까 그만해!라고 말하기 어려운 건 옳은 이야기가 다수의 옳은 삶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말하는 사람에게도 듣는 사람에게도 지겹고 쉽지 않다. 하지만 여전히 어느 거리에선 옳은 이야기가 들리지 않는 곳에선 흑인이 후드를 입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총에 맞아 죽는다. 흑인 가족이 옆집으로 이사 왔다고 이웃집이 다른 곳으로 이사 간다. 조상 세대가 받던 핍박이 자녀의 자녀가 학교에 다닐 때까지 해결되지 않는다. 수많은 흑인과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전 세계 누구와도 다른 지위에 오른 여성, 미셀 오바마. 미국 전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의 <비커밍> 북투어 여정을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비커밍은 오바마 대통령의 음영을 최대한 지운다. 시대의 아이콘이 된 한 여성 자체로서의 미셸과 주변의 여성들에 집중한다.  

미셸은 국가와 가족으로부터 떼어낼 수 없는 중요 구성원이지만 한 개인으로서 오롯이 나아가기 위해 멈추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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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writer. Author. 『저항 금기 해방-여성영화에 대하여』, 『너의 시체라도 발견했으면 좋겠어』, 『도로시 사전』, 『광고회사를 떠나며』, 『저녁이 없는 삶』 등을 썼다.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 sk027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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