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운 노년생활] ‘요양원에 버린다’는 말은 과연 맞는가

조유리_다나
조유리_다나 · <그런 엄마가 있었다> 작가
2024/05/09
- 영화 <노인들>이 말하는 요양원 노인들의 삶

* 영화의 주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만화로 그리는 요양원의 실상
영화 <노인들>은 2008년 스페인 만화상을 수상한 파코 로카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다. 요양원에서 지내는 두 명의 노신사, 에밀리오와 미겔은 방을 함께 쓰게 된다. 처음 입소한 에밀리오에게 미겔이 요양원을 소개해주는 과정을 통해 영화는 요양원에서 지내는 다양한 증상을 가진 노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요양원의 가장 꼭대기 층은 중증 치매 환자가 지내는 곳. 우연히 그곳의 상황을 목격하게 된 에밀리오나 미겔은 자신들도 증상이 심해지면 그곳으로 올려보내져서 비인간적인 돌봄을 받으며 죽음을 기다리게 될 수도 있으리라는 공포심이 생긴다. 두 명의 노인은 이 꼭대기 층에서 생을 마감하지 않기 위한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운다. 중증 치매 검사가 진행되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요양원을 탈출하려는 시도까지 한다. 생의 끝을 바라보는 노인들의 가슴에도 저렇듯 존엄한 삶과 죽음을 위한 열망이 뜨거움을 목격하는 관객들은 가슴이 먹먹해진다. 과연 어떻게 살다 어떻게 가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고민을 가진 채. 
   
이 작품은 치매 노인들의 증상과 요양원의 생활을 비교적 현실적으로 조명했다는 평을 받는데, 보다보면 ‘요양원의 분위기가 모두 이런가’하는 회의감이 들곤 한다. 최근 필자의 한 인생 선배님이 나중에 자식들이 나를 요양원에 ‘버리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 치매 등 노인성 질환에 걸린 노인들을 요양원에 모시는 것을 과연 그렇게 부정적으로 말해도 좋은지에 대한 복잡한 심경이 든다. 
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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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육아, 교육 분야의 잡지에서 기자로 일했다. 결혼 후 힘든 육아와 부모의 질병을 겪으며 돌봄과 나이듦에 관심 갖고 사회복지를 공부한다. 저서는 친정 엄마의 10년 투병에 관한 이야기이며 본명과 함께 다정한 나이듦을 뜻하는 '다나'를 필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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