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가 태도가 된다면" ('인터뷰어 미란' 인터뷰)

고은의 위클리인터뷰
고은의 위클리인터뷰 · 공부하는 인터뷰어의 위클리언터뷰
2023/03/20

   인터뷰만큼 어디에나, 자주 등장하는 형식의 매체는 또 없을 것이다. 연예인이 연예 채널에서, 특별한 상을 탄 수상자들이 신문에서, 눈여겨볼 가치가 있는 사람들이 잡지와 단행본에서 인터뷰이로 등장한다. 사람들이 인터뷰이로 소환되는 빈도에 비해 스스로 인터뷰어라고 부르는 사람은 많지 않다. 프로젝트 중에, 다른 일을 하던 중에 인터뷰하게 되는 일은 있어도 인터뷰를 업으로 삼는 사람은 드물다. 미란님은 몇 안 되는 ‘자칭 인터뷰어’다.

   코로나 때문인지, 세대 문화의 교체 때문인지 회사에 다니지 않는 또래들이 늘고 있다. 사회적으로 불리는 이름과 무관하게, 경제적 가치로 여겨지는 성취와 무관하게 자신의 길을 만들어간다. 프리랜서, 백수, … 그들을 부르는 많은 이름이 있지만, 미란님은 그들을 ‘무소속’이라고 부른다. ‘소속’ 앞에 없을 무’ 자가 붙자 조금 자유로운 느낌이 든다. 소속이 없기 때문에 생각해볼 수 있는 길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텅 비어보이기도 한다. 정해진 길이 없기 때문에 어디로 가야할지 헤매는 이도 많을 터이다. 

   미란님은 ‘무소속’ 여성의 이야기를 2021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길게 듣고 담아냈다. 자유와 두려움이라는 양가감정을 모두 느낄 여성들의 이야기를 매주 한 편씩 올렸다. 미란님이 스스로 ‘무소속’이 되고 사람들은 어찌사나 궁금해서 시작한 일이었는데, 많은 여성들의 지지와 공감을 샀다.

   “자의든 타의든 무소속으로 지내는 사람들이 늘었는데 저와 마찬가지인 여성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었어요.” (-2021 <무소속 인터뷰> 시작을 알리는 글 중)

미란님 블로그 (링크는 하단에)

   대뜸 아무런 접점이 없는 미란님에게 메일을 넣었다. 이전부터 미란님의 인터뷰 작업을 잘 보고 있었다, 내가 올해부터 프리랜서 인터뷰어로 살아보려고 한다, 혹시 나와 한 번 만나줄 수 있겠냐, 무지 들이댔다. 당시엔 나 스스로도 왜 미란님에게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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