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의 아침밥에 가려진 이면

시간에 기대어 · 경제적시선으로 금융의숨결을 공유합니다
2023/04/11
천원의 아침밥에 가려진 이면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은 지금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말 같습니다. 
“진지는 잡수셨는지요?”라는 말로 어른들께 안부 인사를 여쭙고
“언제 밥 한 번 먹자”로 약속을 잡고
“밥은 먹고 다니냐?”  “밥은 잡쉈어?” "밥은 어떻게 잡솼고?"
등이 영화나 드라마의 대사로 등장하는 게 어색하지 않은 게 우리나라니까요. 

그만큼 우리는 밥에 민감한 민족 같습니다. 
오세훈 서울 시장이 2011년 아이들의 무상급식 실시 여부를 두고 시장 직을 걸고 찬반 투표를 벌였을 때도 사회적 이슈가 크게 되었고, 2021년에는 군대에 간 아이들이 제대로 된 밥을 못 먹는다는 제보들이 이어지며 여러 부대에서 부실 급식 논란이 크게 이슈화되면서 국방부 차원에서 개선에 나서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요즈음은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천 원의 아침밥이 단연 화제입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대학 상권의 물가도 오르고 밥값 물가도 많이 뛴 상태에서 단돈 천 원짜리 한 장으로 아침을 해결할 수 있는 만큼 대학생들에게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희소식이라 호응이 좋을 수밖에 없는 정책입니다. 

물론 천 원짜리 한 장 가지고 서로 싸구려 경쟁에 나서고 있다는 둥 이것이야 말로 전형적인 포퓰리즘이자 천 원으로 MZ세대 표를 잡기 위한 생색내기용 정책에 불과하다는 비판적 시각도 일부 있지만 대학생들이 천 원으로 아침 끼니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는 것만으로 좋은 정책인 건 맞습니다. 

또한 정치권에서도 서로 ‘너네가 안 한 거다.’VS‘우리가 원래 한 것이다.’
‘너네가 예산 삭감하고 반대했었던 정책이었다.’
‘이제 겨우 원상태로 회복시킨 것이다.’
‘너네 때 얼마나 했냐?’
‘결국 니네가 못했고, 우리가 잘했네.’
‘아니네 우리가 정권 잡았을 때 시작했던 정책이다.’
‘아니네 너네 정권 잡기 전에 아이디가 이미 나왔던 것이네,’

이런 식으로 여야가 싸우지 않고 좀 더 확대하는 쪽으로 논의를 이어나가자는 식의 대응을 하면서 일단 천 원의 아침밥 정책 지원을 늘리는 방향을 잘한 것 같습니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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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간에기대어 입니다. Finance전공! 시중은행 근무! 금융감독원 금소리 활동! 일반인 눈높이에서 경영,경제,금융 관련 글의 숨결이 느껴지고자 노력합니다. 얼룩소와 같은 플랫폼 공간을 통해 책을 출판하고 싶은 꿈을 가진 예비 작가 지망생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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