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만든 구덩이와 아무말 대잔치

포텐조
포텐조 · 9년째 쓰는 25권의 일기로 꾸준히
2024/02/22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백 구십번째

하루종일 공동체 정산서와 씨름하다가 시계를 보니 11시가 지나있었다. 2시부터 시작된 한 해 정산은 숫자와의 싸움이였다. 물론 내일 오전까지 여기저기 물어봐야 할것 같긴 한데 여튼 수학에 ㅅ자도 못하는 내가 4자리 숫자 넘어가는 이 씨름에서 다시 돌아와 계산하기 일쑤였다. 오죽하면 올해는 이러지 않으리라고 카시오 쌀집 계산기를 샀을꼬.. 혼자 있는데서도 욕이 나올 틈도 없었다. 그냥 미간이 찌뿌려진 채 온 신경을 곤두선채로 하다보니 밥도 넘어가지 않았다.


문득 숫자와 씨름하는 이 세상 모든 직업이 경이로워 보였다. 뭐 요즘 누가 일일이 계산하고 있냐 하겠지만 도중에 실수한 항목들이 있어 하나하나 짚고 넘어가야 해서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다. 세금과 씨름해야 하고 몇퍼센트인지 계산해야하고 A4용지가 하나하나 쌓이고 열불나게 도장에 인주를 묻히고 다시 결제서에 쾅쾅 찍는다. 아침에는 통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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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과 졸업, 심리학과 대학원 재학중 2022.04.22 ~ 포텐셜 세종청년모임 설립및 운영중 2023.10.26 23년도 전국 우수청년공동체 세종시부문, 행안부 장관상 2024.01.04~ 세종FM "밝은내일 조수형입니다" 진행중 소통 교류는 언제든지 환영합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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