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위플래쉬>와 <벌새> 속 어른
2023/08/07
교직을 꿈꿀 때도, 교직에 있을 때도, 교직을 떠난 뒤에도 종종 생각했어. 과연 어떤 교사가 좋은 교사일까? 사실 고등학교에선 '수업'을 잘하는 교사를 원하는 것 같긴 해.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교사. 문득 영화 <위플래쉬>가 생각났어. 사실 그건 꿈에 대한 영화일 수도 있고, 멋진 음악 영화일 수도 있겠지만 당시 교직에 있던 내겐 삐뚤어진 교육 영화로 보였거든.
대강 내용을 정리하자면, 주인공 '앤드류'는 뉴욕의 명문 셰이퍼 음악학교 신입생이야. 약간 어리바리한 그는 최고의 지휘자이자 최악의 폭군인 '플레쳐'가 지도하는 학교 최고의 스튜디오 밴드에 들어가게 되지. '플레처'가 얼마나 비인간적이냐면 '앤드류'의 드럼 연주 박자가 맞지 않는다며, 박자에 맞춰 뺨을 때리는가 하면, 다정한 대화에서 끌어낸 그의 가족사나 치부를 들먹이면서 망신을 주는 게 일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