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뷰
2023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논쟁
방사능 피폭(exposure)을 평가할 때 [1]
2023/05/17
아마도 일반인이 방사능 노출을 평가해야 할 때 잘못 생각하게 만드는 이유는 "일상 생활에서는 방사능을 하나도 안 쬐지만, 원전 등의 핵 사고에서 나오는 것은 방사능에 노출될 기회를 주고, 조금이라도 치명적으로 위험할 수 있다"란 관념인 듯하다.
다음 몇 가지 사항만 제대로 이해하면 훨씬 공포는 덜해질 수 있다고 믿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나도 회의적이긴 하다. ㅎㅎ 이 따위 블로그 글 대체 누가 읽겠는가?
다음 몇 가지 사항만 제대로 이해하면 훨씬 공포는 덜해질 수 있다고 믿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나도 회의적이긴 하다. ㅎㅎ 이 따위 블로그 글 대체 누가 읽겠는가?
- 아무도 의료용 방사선(X-ray와 CT. MRI는 아니다)을 크게 두려워하는 것 같지는 않는데, 의외로 이들이 피폭량이 많은 편이다. 특히 CT는 상당히 크다.
- 이 외에도 일상에서 자잘한 노출이 많다. 의료 피폭 아니더라도 말이다.
- 포타슘(=칼륨; K)은 필수 원소고, 몸 속에는 소듐(=나트륨; Na)보다 훨씬 많이 존재한다. 이 중 일부(대략 0.012%)는 방사성을 띤 K40으로, 반감기가 12.5억년이며 주로 β선을 낸다. 즉 "어차피 당신의 몸은 12.5억 년 동안 방사능으로 오염되어 있습니다."(...) 포타슘 함량은 체중 1kg당 대략 1.8g 부근이나 되므로, 70kg 남성이라면 포타슘 120g 이상을 몸에 갖고 있다. 이 중 K40은 13mg 정도.
당연히 포타슘을 많이 포함한 음식을 먹을 때에도 추가로 방사선에 노출되는 셈이다. 시금치, 감자, 고구마, 바나나가 대표적이다. 필수 섭취량만 하루 4.7g 부근인데 이 중 0.5mg 정도는 K40임.
- 건축 자재로 쓰는 모래나 석재에는 양은 작은 편이나 자연 방사성 원소들이 포함되어 있다. 여기서 공기 중으로 방사성 가스인 라돈(Rn)이 나오는데, 상당히 강한 방사능을 낸다. 몇 년 전 난리가 났던 음이온 침대 사건이 바로 그 경우이다. (음이온을 공기 중으로 내보내고 그게 건강에 도움을 준다... 별로 그럴 듯하지 않다. 괜히 이런 데 더 돈을 쓸 필요가 있을지는 의심스럽다)
- 물론 토양에도 방사성 원소들이 있으며 거기서 방사능을 쬔다. 우라늄이나 토륨 등은 지각과 토양에 의외로 꽤 존재하는데, 흙 속에는 평균 수 ppm 정도 함유되어 있다.
이 토양 노출 방사선량은 당연히 장소에 따라 다르다. 한국은 일반적으로 일본보다 높다고 알려져 있다 (...)
- 공중으로 높이 올라가면 우주에서 날아오는 하전 입자나 고에너지 γ선 등에 더 많이 노출된다. 일반인이 여기 노출되는 가장 흔한 기회는 비행기 탑승이다.
그래서, 내가 1년에 대체 얼마나 자연 방사선을 쬔단 말인가? 대략 2.4~3.0 mSv/year이다.
시버트(Sv)란 단위를 설명하기는 꽤 복잡하다. 방사선 에너지만으로는 정의되지 않고, 생명체가 노출 때 받는 효과를 곱해야 한다.
당연히 포타슘을 많이 포함한 음식을 먹을 때에도 추가로 방사선에 노출되는 셈이다. 시금치, 감자, 고구마, 바나나가 대표적이다. 필수 섭취량만 하루 4.7g 부근인데 이 중 0.5mg 정도는 K40임.
- 건축 자재로 쓰는 모래나 석재에는 양은 작은 편이나 자연 방사성 원소들이 포함되어 있다. 여기서 공기 중으로 방사성 가스인 라돈(Rn)이 나오는데, 상당히 강한 방사능을 낸다. 몇 년 전 난리가 났던 음이온 침대 사건이 바로 그 경우이다. (음이온을 공기 중으로 내보내고 그게 건강에 도움을 준다... 별로 그럴 듯하지 않다. 괜히 이런 데 더 돈을 쓸 필요가 있을지는 의심스럽다)
- 물론 토양에도 방사성 원소들이 있으며 거기서 방사능을 쬔다. 우라늄이나 토륨 등은 지각과 토양에 의외로 꽤 존재하는데, 흙 속에는 평균 수 ppm 정도 함유되어 있다.
이 토양 노출 방사선량은 당연히 장소에 따라 다르다. 한국은 일반적으로 일본보다 높다고 알려져 있다 (...)
- 공중으로 높이 올라가면 우주에서 날아오는 하전 입자나 고에너지 γ선 등에 더 많이 노출된다. 일반인이 여기 노출되는 가장 흔한 기회는 비행기 탑승이다.
그래서, 내가 1년에 대체 얼마나 자연 방사선을 쬔단 말인가? 대략 2.4~3.0 mSv/year이다.
- α선 ; 피폭 에너지 선량(Gy) × 20
- β선 ; 피폭 에너지 선량(Gy) × 1
- γ선, X선 ; 피폭 에너지 선량(Gy) × 1
- 고속 중성자선 ; 피폭 에너지 선량(Gy) × 10~20 (중성자 에너지에 따라 다름)
그레이(Gy)가 방사선이 갖는 에너지고, 거기에 임의의 숫자를 곱하고 있다. α선과 고속 중성자선이 유달리 곱하는 숫자가 큰데, 생명체에 피해를 크게 입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인간의 급성 피폭 반수 치사선량(LD50)은 4~5 Sv로 간주한다. 100년 동안 산다면, 0.24~0.30 Sv 정도 방사능에 노출되는 셈이다. 그런데 하나 알아 둘 것은, (적어도 2011년까지는) 단시간에 0.10 Sv 정도 노출되더라도 건강에 해롭다는 합의가 없다는 점이다.
사실 이런 외부/내부 노출 말고도 훨씬 더 위험한 요인 하나가 있는데... 그건 다음 포스팅에서 보자.
漁夫
ps. 전에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매우 쓸모 있는 방사선 노출 선량 인터넷 계산기 페이지가 있었는데, 사용자가 적어선지 없어졌다(sigh). 비행기 탑승으로 인한 추가 노출 선량에 대해서는 한국우주항공연구원에서 상당히 좋은 계산기를 제공한다.
漁夫란 nick을 오래 써 온 듣보잡입니다. 직업은 공돌이지만, 인터넷에 적는 글은 직업 얘기가 거의 없고, 그러기도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