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하는 10대에게서 배운 것들

범준쌤
범준쌤 · 진로고민하는 진로교육자
2024/03/24
  7년 동안 청소년 진로교육을 하면서 많은 중,고등학생들을 만났다. 북한보다 더 위에 있는 학교부터 땅끝 마을 해남과 제주도까지 전국 방방곡곡 버스와 기차, 비행기를 타고 다녔다. 1년에 최소 100번 이상은 강의를 했으니 7년 동안 700번 이상의 강의를 했다. 한 반에 30명으로 치면 21,000여 명의 청소년들을 만났다. 

  그중에서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친구들이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그냥 하는' 사람들이었다. 두렵고 불안하더라도, 자신의 길을 모색하고 시도하고 탐험하는 모험가들이었다.

  홍대 근처의 한 고등학교 진로 강의에서 만난 예비 고3 학생이 제일 기억난다. 수업을 할 때 자연스레 유튜브 이야기가 나왔다. 어떤 콘텐츠를 좋아하는지, 어떤 유튜버를 좋아하는지 이야기를 하다가 궁금한 게 생겨 학생들에게 이렇게 질문했다.  
혹시 우리 반에도 유튜버가 있어?

  한 학생이 약간 쑥스러워하며 손을 들었다. 중학교를 졸업하기 전, 마지막 겨울방학 때 유튜브를 시작했다고 한다. 유튜브의 주제는 게임 '롤'이었다. 이 친구가 대단했던 게 매주 최소한 한 개의 영상은 꼭 올리자는 약속을 꾸준히 지키고 있었다. 처음에는 구독자가 전혀 늘지 않았지만 6개월이 되고, 1년이 되고, 2년이 되자 어느새 구독자는 꽤 늘었다고 한다. 그 당시에 구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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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청소년들 대상으로 진로교육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진로 강의와 코칭, 진로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서울시 청년인생설계학교 코치, 교육부 진로멘토링 진행자. <가수 어떻게 되었을까?>, <마음의 미세먼지가 가득한 아침, 우리는 책을 읽는다> 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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