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상황안에서 이렇게 남한테 피해줘도 되냐고 생각하는 동시에, 나는 이 정도 밖에 안되는 인간이라고 인정했다. 나와 상관 없을 수록 대의 명분이 더 중요하다. 나와 상관 있게 되면 빨리 치워 버리고 싶어진다. 나는 그 정도의 인간이다. 돌아와서 생각한다. 같이 사는 사회를 생각한다면 당연히 동조해 주어야 할 일이고 이렇고 저런 일이 있어서 늦었다고 나누는 이야기는 장애인의 입장을 대등하게 이해해보려는 출발점이 될 수도 있었다. 대부분 상대의 행위를 인정해 주고 내 계획에서 벗어나는 일이 있더라도 나에게 별 탈이 없다. 나는 대단히 중요한 인간이 아닐 뿐더러, 오히려 그 상황을 겪고 나서 내 경험의 의미를 찾게 된다.
안녕하세요, 말씀 감사합니다. 명분이라는 게 별 거 아닌 것 같아 보이면서도 사실 없으면 안되는 요소이죠. 이번 사안을 매듭짓는 명분은 정치적 통합이나 이런 거 말고, 정말 장애인의 헌법 상 기본권을 보장하고 헌법적 가치를 바로 세우는데 중점을 두길 고대합니다. 안온한 밤 보내세요!
- 황인혁 @gurdl_in_penc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