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욕망한다, 금지되었기에 -

김싸부
김싸부 · 한줄로 소개 못함
2022/09/17

자린고비는 전설이 아니었다. 다이어트 4주차에 매끼 먹방을 틀어놓고 먹으면서 깨닫게 된 사실이다. 솟구쳐 오르는 군침과 함께 정해진 식단을 목구멍으로 밀어넣을 때 진짜 그게 반찬이 되어주었다. 

   마지막 5주차에 접어 들었을 때 거의 강박적으로 자기 전에 먹방을 보면서 잤다. 아삭 하고 입안에서 껍질과 살이 껴안은 상태로 붕괴 되는 치킨의 맛이 그리웠다. 비단을 같이 고운 자태의 두툼함을 가지고 입 안에서 뜨겁게 녹으며 안녕하는 연어의 맛이 그리웠다. 이름부터 아름다운 떡볶이, 죽고 싶어도 끝내 먹고 싶다는, 너를 내가 어찌 잊으리, 후루룩 후루룩 너와 혀에서 놀던 때가 그리웠다. 순대국 … 아 차마 입에 담지도 꺼내지도 못할 그 숭고함이여.

   그림의 떡이란 이런 것 이었구나. 와신상담 하듯 고인 침을 삼키고 달랬다. 이 짓 끝나기만 하면 저거 다 먹어버리고 만다 라는 독기가 생겼다. 메모장을 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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